서울시 추천 한강 역사 탐방 여행 10대 코스
서울시 추천 한강 역사 탐방 여행 10대 코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4.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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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30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무료 신청 접수 및 운영

과거 한강이 곡식과 비단 등을 운반하는 조운선(漕運船)이 다니고,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던 장소였음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런 한강의 재미있는 역사 속으로 떠나볼 수 있는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송파나루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강과 그 주변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한 한강 역사 여행 10대 코스를 탐방하는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를 이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는 ▲도보코스 ▲찾아가는 역사 탐방 ▲선상코스 등 세 개 코스로 운영된다. 코스 성격에 따라 개인 또는 단체 접수로 나뉘며, 운영기간 내(4.1~11.30) 언제라도 신청이 가능하다.

‘도보코스’는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 탐방코스 현장으로 나와 걸으면서 둘러보며, ‘찾아가는 역사 탐방’은 역사해설가가 학교 등 단체 소속기관으로 방문해 한강의 역사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선상코스’는 한강으로 나와 배를 타고 다니며 역사현장을 둘러본다.

개인신청은 ‘도보코스’(1코스 광나루길~9코스 겸재정선길)만 가능하며,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학교를 포함한 단체, ‘선상코스’(한강 옛 나루터길)는 학교만 신청이 가능하다.

10개 코스의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2시간 30분이며, 탐방은 「한강역사해설가 전문교육」을 수료한 한강 역사탐방 해설사(자원봉사자)의 상세한 안내로 진행된다.

‘도보코스’와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참여 희망일 7일전까지 신청 하면 된다.

도보코스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1회 팀당 5~20명까지 가능하다.(5명 미만일 경우 취소)

찾아가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학교 또는 노인대학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단체 교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다.(인원수 제한 없음)

‘선상코스(한강 옛 나루터길)’는 주 5일제 수업과 관련해 특별 기획한 청소년 전용프로그램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만 신청가능하며, 개인신청은 불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하며, 최소인원은 15명이며 최대 50명까지 가능하다.(방학기간에는 운영하지 않음)

신청은 3주 전까지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로 전화신청(☎02-3780-0825)을 하면 된다.

전체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본부 문화홍보과(☎02-3780-0783)로 문의하면 된다.

◆ 1코스 : “경강이 시작되는 곳”광나루길 : 5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제1코스는 광나루한강공원~광진교8번가~광나루터~아차산고구려역사문화홍보관~아차산성까지 이르는 광나루길이다.

광나루는 조선시대 충주를 거쳐 동래로, 또는 원주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지는 주요 요충지로서 1930년을 전후 하루에 도강하는 자동차, 우차, 손수레 등이 급증하자 도로교통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1936년 교량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 2코스 : “상업도시의 중심지”송파나루길 : 3.5km (소요시간 2시간)

제2코스는 잠실한강공원~잠실마루쉼터~잠실어도~송파나루터~삼전도비터~석촌동고분까지 이르는 송파나루길이다.

송파나루는 서울과 광주(廣州)를 잇는 나루이자 조선시대 전국 10대 상설시장의 하나로 꼽혔던 송파시장을 배경으로 번성, 각종 물화의 집산지였다.

당시 270여 호의 객주집이 있을 정도로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및 자동차 교통의 발달로 점차 기능이 쇠퇴, 1960년대까지 뚝섬과 송파를 잇는 정기선이 운행돼 명맥을 유지했다.

◆ 3코스 : “목재의 집결지”뚝섬나루길 : 7km (소요시간 2시간)

제3코스는 뚝섬한강공원~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뚝섬나루~살곶이다리~전관원터(민영 숙박소)에 이르는 뚝섬나루길이다.

뚝섬나루는 강남에 있는 봉은사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여인들과 장삿치들이 배를 타고 건너던 곳이자 조선후기 황해도와 평안도,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싣고 온 목재를 들여오는 나루로 유명했던 곳이다.

뚝섬에서 영동대교 북단방향으로 이동, 서울숲 입구, 뚝섬역을 지나 성동교쪽으로 걷다보면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가운데 가장 긴 다리인 ‘살곶이다리’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왕들은 살곶이다리를 통해 태종과 순조가 모셔져 있는 헌인릉과 성종과 중종이 모셔진 선정릉에 갈 수 있었다.

◆4코스 : “백로가 노닐던 곳”노들나루길 : 6.4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제4코스는 이촌한강공원~한강철교~노들나루~사육신묘~용양봉저정~효사정까지 이르는 노들나루길이다.

이촌한강공원에서 노량진, 사육신묘로 가기 위해 한강대교를 건너는 길우측에는 1900년 개통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강철교를 볼 수 있다. 한강철교 이후 지금은 한강대교(한강인도교)가 1917년 준공되어 한강을 횡단하는 방법이 기존의 나룻배와 새롭게 등장한 철도 외에 도보나 우마차도 가능하게 됐다.

한강대교를 건너다보면 다리 중앙에 위치한 노들섬을 볼 수 있는데 모래 언덕에 둑을 쌓으면서 중지도(中之島)라 불리다가 1995년 노들섬으로 개칭됐다. 노들의 의미는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으로 이 부근 나루터를 노들나루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바꾼 것이 노량진(鷺梁津)이다.

◆ 5코스 : “새우젓 내음 가득한 곳”서강나루길 : 4.9km (소요시간 2시간)

제5코스는 망원한강공원~서강나루~광흥창~공민왕사당~밤섬부군당까지 이르는 서강나루길이다.

서강나루는 일명 서호라고도 하는데 삼개포구(용호, 마호, 서호) 중의 하나로 가까이 있는 밤섬은 조선시대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정착하여 마을을 이뤘으며 일제시대에는 청년층 조선목수가 17명이었다고 전해진다.

1968년 한강개발로 밤섬을 폭파하게 되자, 밤섬 주민들이 현재의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해 신당을 만든 것이 밤섬부군당이다.

현재의 마포구 창전동 402번지 일대에 있었던 광흥창은 조선시대 관원의 녹봉으로 쓰일 양곡을 저장하던 창고였던 곳이다.

◆ 6코스 : “군사·문화·경제의 요충지”양화나루길 : 3.6km (소요시간 2시간)

제6코스는 망원한강공원~양화나루~잠두봉~외국인선교사묘지~망원정까지 이르는 양화나루길이다.

양화나루는 현재의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나루로 한강진, 삼전도와 더불어 조선조 3대 나루의 하나였다. 경상, 전라, 충청, 경기도에서 올라오는 곡물을 광흥창까지 운반하는 항구의 기능을 하기도 했던 곳이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양화진은 물자들이 오고가는 길목이기도 했으나 서해를 통해 한양으로 들어오는 외적을 방어하는 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 7코스 : “신선이 놀았던 곳”선유도길 : 3.5km (소요시간 2시간)

제7코스는 선유도의 역사와 생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선유도길이다.

선유도공원안내센터(방문자 안내소)에서 출발, 온실에서 식물의 종류, 번식방법, 남부수종 등을 보고 수질정화원으로 이동한다. 물을 정화하는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의 성장과 번식, 그리고 수질 정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질정화원에서 환경물놀이터로 이동, 수질정화원에서 정화된 물을 이용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다음 선유정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다음 여과지를 활용한 수변식물로부터 습지, 정수, 부엽, 침수식물까지 다양한 수생식물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시간의 정원은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즐길 수 있는데, 수로를 재활용한 상부의 데크를 지날 때 정원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며 키 큰 나무의 가지와 열매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 8코스 : “형제투금설화의 배경지”공암나루길 : 6.1km (소요시간 2시간)

제8코스는 구암 허준 선생의 삶과 형제투금설화의 배경이 된 공암나루~광주바위~허가바위~허준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공암나루길이다.

공암나루는 현재의 강서구 가양동 한강 남쪽 지역으로 한강변의 나루터 중 서울시계 내에서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나루로서 예부터 강화도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다.

고려 공민왕 때 이조년, 이억년 형제간의 우애를 얘기하는 투금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 9코스 :“겸재가 바라본 한강”겸재정선길 : 6.1km (소요시간 2시간)

제9코스는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발자취 강서한강공원~양천향교~소악루~겸재정선기념관으로 이어지는 겸재정선길이다.

궁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양천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교다. 조선조 태종 11년(1411) 처음 지었으며, 1981년 전면 복원했다.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은 한국 산수의 고유한 미감을 살린 진경산수화라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으며 말년에 양천현령을 지냈다.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이 전해지고 있다.

◆ 10코스 : 배 타고 떠나는, 한강 옛 나루터길 (소요시간 2시간)

제10코스는 20세기에 들어서까지도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만 했기 때문에 생겨났던 ‘나루’의 현재모습을 돌아본다. 주요 코스는 여의도한강공원~뚝섬~반포~선유도~여의도한강공원이다.

한강의 나룻배는 1970년대 이후 강위에 많은 다리가 개통됨에 따라 점차 그 자취를 감췄다. 조선시대 나루의 위치는 대부분 현재 다리가 놓여있는 곳들이다. ※ 영동대교(뚝섬나루), 한강철교(노들나루), 마포대교(마포나루) 등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지역의 한강 북안에 있었던 양화나루. ‘양화도’라고도 하였으며, 서울에서 양천을 지나 강화로 가는 조선시대 주요 간선도로상에 위치했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조선 초기 바닷물이 용산까지 밀려와 한때는 용산이 으뜸가는 나루였으나 염창의 모래언덕이 조수의 침입을 받아 허물어지고 점차 한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큰 배가 용산까지 직접 못 들어오자 양화진이 중요하게 돼 크게 번창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