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종로구,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4.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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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와 궁중제례형식 거행 다양한 문화행사로

정옥향 명창, 가수 김종환,퓨전국악 아리아그레이스 등 대거 출연

조선시대 제 6대 단종의 비로 비운의 삶을 살다간 정순왕후 송씨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는 정순왕후 문화제가 종로 일원에서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와 종로문화관광협의회는 오는 20일(7시) 창신초교 운동장에서 <단종비 정순왕후 음악회>를 열고 24일(2시)에는 숭인근린공원에서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기획했다.

올해로 6회째인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는 정순왕후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모행사를 열어 잊혀져가는 역사의 한 부분을 문화행사로 승화시켜 지역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추모음악회는 아리아 그레이스(퓨전국악), 판소리(정옥향 외 2), 팝페라(아가페)와 함께하는 샌드애니메이션(신미리작가), 성악독창(메조소프라노 김수정), 가요콘서트(가수 김종환)이 출연한다.

종로구는 자칫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추모행사를 주민과 관광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기획해 다양한 공연을 제공한다는 것.

숭인동 동망봉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는 조선 6대왕 단종을 그리며 60여년을 홀로 지내다 간 정순왕후의 넋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제례 진행은 종묘제례보존회[(사)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궁중제례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므로,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묘제례는 2001년 종묘제례악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락음국악단광개토사물놀이의 추공연도 펼쳐진다.

▲사진은 궁중제례로 올려지는 추모제향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종로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종로의 대표적인 지역문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에는 정순왕후와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로 동망봉(東望峰)과 영도교가 속해 있는데, 동망봉은 숭인근린공원이 있는 동망산의 봉우리를 말한다. 단종이 영월로 귀양을 가자 단종 비 송씨(정순왕후)가 초가암자 정업원(淨業院)을 짓고 동쪽 영월을 바라보며 단종을 그리워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그 주변에 정순왕후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팔각정자, 동망정이 지어져 있다.

영도교는 종로 창신동과 중구 황학동을 잇는 다리로 단종이 사육신 사건으로 인해 숙부 세조에 의해 강원도 영월로 유배가면서 부인 정순왕후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던 곳이다.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약조를 뒤로한 채 유배지에서 처형당하고 마는 단종과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홀로 살았던 정순왕후의 슬픈 사랑을 기려 영영 건너간 다리라는 뜻의 영도교란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