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신예들의 열연 ‘킹콩을 들다’
풋풋한 신예들의 열연 ‘킹콩을 들다’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6.24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킹콩을 들다’는 스포츠 영화로는 드물게 역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2000년 전국체전에서 총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던 시골 고등학교 소녀 역사들의 사건을 모티브로 극화한 영화이다.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로 내려온 이지봉(이범수)은 역도선수에게 남는 건 부상과 우락부락한 근육뿐이라며 역도에 이골 난 그가 가진 거라곤 힘 밖에 없는 시골소녀들을 만난다.

낫질로 다져진 튼튼한 어깨와 통짜 허리라는 타고난 신체조건의 영자(조안), 학교 제일 킹카를 짝사랑하는 빵순이 현정(전보미),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 FBI가 되겠다는 모범생 수옥(이슬비), 아픈 엄마를 위해 역도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효녀 여순(최문경), 힘쓰는 일이 천성인 보영(김민영), 섹시한 역도복의 매력에 푹 빠진 S라인 사차원 꽃미녀 민희(이윤회).

개성도 외모도 제각각 이지만 끈기와 힘만은 세계 최강인 순수한 시골소녀들의 열정에 감동한 이지봉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합숙소를 만들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맨땅에서 대나무 봉으로 시작한 그들은 이지봉의 노력에 힘입어 어느새 역기 하나쯤은 가뿐히 들어올리는 역도선수로 커나가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영화는 삶의 고통을 감내하기에는 너무 어린,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는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의 시골소녀들에게 ‘역도’를 가르쳐 주고 역도를 통해서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만드는 역도코치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멘토가 된 진정한 스승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지봉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그 역경을 지켜보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