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피운 꽃, 부채질하는 문학
부처님이 피운 꽃, 부채질하는 문학
  • 유시연 객원기자(문학 in 편집총주간)
  • 승인 2013.04.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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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을 나들이, 지금 그곳에선 무슨 일이···

사랑하는 이에게서 나는 그 달콤한 내음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향기로운 꽃향기를 타고 초록이 짙어가는 4월··· 문학은 어떤 옷을 갈아입고 있을까. 오는 5월 17일(금) ‘부처님 오신 날’이 점점 다가오기 때문일까. 문학은 어지러운 우리들 마음을 똑! 똑! 똑~또르르르 두드리는 목탁소리가 들리는 가람에서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듯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3대 사찰 가운데 불보사찰인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 서운암에서 ‘전국 문학인 꽃축제’가 열리는가 하면 계간 <불교문예>에서는 현대불교문학상 시상식을 연다. 부처님이 피운 꽃을 문학이 부채질하며 그 향기를 퍼뜨리고 있는 것. 사찰 밖에서 열리는 제2회 백두산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 및 시 낭송회도 한번쯤 가볼만 한 문학잔치다.


통도사 서운암 ‘꽃 가람’··· 27일 전국 문학인 꽃축제

4월, 마지막 주말에는 들꽃 수십만 송이가 서로 제 잘났다고 우쭐대는 영남알프스 영축산 자락으로 가자. 그곳에서 문학과 꽃향기에 지친 내 몸과 마음을 씻어보자. 오는 27일(토) 제12회 들꽃축제와 제3회 전국문학인 꽃축제가 열리는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이 그곳이다.

전국문학인 꽃축제는 5만여 평에 이르는 뜨락에 들꽃 100여 종 수십만 송이가 피어난 서운암, 이른 바 ‘꽃 가람’에서 시낭송회와 시화전, 문학강연 등 문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음악과 연극공연까지 곁들여진다. 참가작 소재는 ‘꽃’으로 올해 축제에 작품을 낸 시인, 수필가 는 218명.

이날 아침 10시 서운암 무위선원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서운암 예술단 공연과 정영자(전 신라대 교수·문학평론가) 전국문학인 꽃 축제 운영위원장 문학강연(주제: 꽃 시에 나타난 양면성), 시인과 아동문학가들로 짜여진 ‘꽃을 위한 연가’ 퍼포먼스가 축제장 분위기를 맑고 향기롭게 물들인다.

본 행사인 개막식에서는 축제 운영위원회 이사장 성파 큰스님 인사말과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축사에 이어 제3회 꽃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올해 꽃문학상 최우수상은 자유시 ‘메밀꽃’을 낸 박병금 시인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꽃 마중’ 김경자 시인, 시조 ‘얼음새 꽃’ 김보안 시인 등 3명이다.

최우수상을 받는 박병금 시인은 부산 강서구청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라는 점이 눈에 띤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음악인 손방원이 나와 팬플룻·대금 공연을, 이바디 예술단이 나와 모듬북 연주로 축하 분위기를 드높인다.

이번 행사에 응모한 모든 작품은 시화로 만들어져 한 달 동안 서운암 일대에 전시되며 여성문학 전문 계간지 <여기> 여름호에도 실린다. 정영자 축제 운영위원장은 “혼탁한 세상에 희망의 등불 같은 들꽃 활짝 핀 서운암에서 전국의 문인들이 피워내는 시향에 많은 시민이 흠뻑 젖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