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아트센터 관객모독> 사실과 다른 부분 많다
<강동아트센터 관객모독> 사실과 다른 부분 많다
  • 김경태 강동아트센터 공연기획팀장
  • 승인 2013.05.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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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 이근수 무용평론가의 칼럼 내용 이의 제기

지난 3일 본지 인터넷 신문 <서울문화투데이>에 <강동아트센터의 관객모독>이란 제목으로 실린 이근수 무용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의 칼럼에 이해당사자인 강동아트센터로부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6일 본지에 반론문을 보내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강동아트센터 주장의 전문을 싣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반론 - 이근수 평론가의 “강동아트센터의 관객모독” (2013.5.3일자) 평론에 대하여

먼저, 이근수 평론가의 강동아트센터와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GDF)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 지난 5월 3일자로 ‘서울문화투데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려진 <무용과 평론- 강동아트센터의 관객모독> 제하의 평론에는 다소간 오해가 있는 듯하여 관련 사항을 설명 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 같다.

평론가께서 기술한 바대로 GDF는 2010년 가을에 개관한 강동아트센터에서 여러 공연 장르 중 상대적으로 활성화 정도가 약한 무용을 선택하여 다양한 공연을 소개함으로써 일반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기획이다. 일부에서는 ‘무모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지난해 첫 번째 페스티벌을 통해 무용계뿐만 아니라 공연예술 전반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바 있고, 올해도 많은 무용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바탕으로 두 번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제2회 GDF는 4월 21일(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대학무용제를 필두로 4월 26일 금요일 저녁 8시와 27일 토요일 오후 5시에 ‘개막공연 통(通)’부터 5월 19일 안애순 무용단의 창작 현대무용 ‘in 굿 out'까지 28일간 공연장에서만 23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지역 내 여러 장소를 방문하여 GDF와 무용을 알리기 위한 야외공연 ’게릴라 공연‘과 ’번개댄스‘도 20여회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관객 모독’의 사례로 지적하신 것은 4월 26일(금)에 있었던 개막행사였던 듯하다. 앞에 소개했듯 ‘개막공연 통(通)’은 2일 2회를 준비했다. 첫 날은 무용관계자들과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해준 지역 내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공식 개막 행사를 진행했고, 둘째 날은 행사 없이 공연만 진행한 것이다. 첫날 개막행사에서도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페스티벌의 진행경과 등을 영상으로 대체하여 ‘의전행사’를 최대한 축소하여 진행하였다. 다시한번 확인 하자면, 4월 26일의 개막공연은 ‘개막식’과 함께 진행하는 관계로 ‘개막행사 초청장’을 발송하여 전석 초대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공연을 함께 진행한 것은 공연예술, 특히 무용공연의 관람 기회가 많지 않은 관계자들에게 그 멋과 흥을 조금이나 맛볼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다. 물론, 다음날인 27일의 같은 내용으로 열린 공연에는 일절 행사의 성격이 반영되지 않았다.

제안해주신 사항들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강동아트센터는 구직영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관장의 임명과 예산 배정 등을 제외한 여타의 기획 과정에서 ‘행정적 통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 모든 기획은 관장과 다년간 공연장 운영 및 기획업무에 종사해온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해드리고 싶다.

다른 무용제와 차별화된 GDF만의 특성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은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내용으로 행사를 거듭해가며 다듬어져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2회 GDF에서는 여타 축제에서 진행하는 해외초청 공연 대신 국내 작품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연기회가 많지 않은 작품 또는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수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받아 구성하려 노력하였음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과정은 첫 회 페스티벌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운영위원회’와 대학무용제를 도입하면서 새롭게 조직한 ‘조직위원회’의 조언과 추천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운영위원회’와 ‘조직위원회’는 국내 무용계를 대표할만한 협회, 기관의 수장들과 각계 요로의 추천을 받은 현직 교수들로 구성하였는데, ‘구태의연한 인사’로 지적된 분이 누군지도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대학무용제는 내부적으로는 ‘경연’이 아니라 ‘축제’로 진행되기를 희망하였으나, 외형상 부득이 ‘경연’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신청과 축제 참가팀 선정, 초이스(choice)작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심사는 ‘완벽하다’고 자부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심사위원선정에서부터 과정 전반을 까다롭고 공정하게 진행했다. 공모를 통해 32개 팀이 신청해왔고, 총 3차의 심사를 거쳤다.
1차 심사는 외부 전문가들이 맡았다. 현직 교수, 민간 무용단장, 평론가등의 명단을 만들어서 고유번호를 부여한 후 조직위원회에서 무작위 추첨한 번호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최종적으로 참가접수를 마감한 후 우선순위에서 참가 관련 학교 재직자들을 제외하고 심사 전날 연락을 취해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1차 심사에서는 부문별로 5개 팀씩을 선정했다.
2차 심사는 대학무용제 조직위원 7인 중 6인이 참여하여 1차 심사에서 선정된 부문별 5개팀 중 3개 팀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장르별로 진행된 1차 심사점수는 부문별 보정작업을 거쳐 30%를 반영하였고, 조직위원 중 재직학교가 출전한 경우 심사에서 배제하고, 최고·최저점도 합산에서 제외했다.
1개 초이스 작품을 뽑는 3차 심사는 집행위원과 관객평가단이 참여했다. 이때도 1,2차 심사점수를 30% 반영하고, 집행위원평가 30%, 관객평가 30%, 아트센터 내부평가 10%가 반영되었다. 관객평가단은 60여명이 선정되어 매 공연마다 평가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평가에 참여했다. 또다른 오해를 막기위해 덧붙이자면, 이전 90%의 평가에서 이미 가늠이 되어 아트센터 내부평가 10%는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다.

개별 점수의 공개는 참가 학교들의 평가점수에 따라 순위가 밝혀지는 결과가 되어 ‘대학무용제’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학교별 명예와도 관련된 부분이어서 조심스럽다. 개별적으로 확인을 원하신다면 기밀유지를 조건으로 얼마든 공개해드릴 용의가 있다. 아울러, 지원금 5천만원은 해당 학교에 지급되는 ‘상금’이 아니라 강동아트센터와 공동제작하는 작품 ‘제작비’임을 환기해드리고자 한다.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은 강동아트센터에서 순수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행하고 있는 축제다. 공연장 입장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명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용인들이나 여타 장르의 공연예술인들 입장에서는 다소 어색하고 미숙한 부분들이 있을지 모르나, 취지와 목적을 중심으로 판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비판도 페스티벌의 존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 조차 맞지 않는 비판은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의욕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