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아트센터의 반론에 대한 반론
강동아트센터의 반론에 대한 반론
  • 이근수/무용평론가, 경희대 회계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3.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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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에 실린 강동아트센터의 강동스프링댄스(GDF)에 대한 이근수 무용평론가의 칼럼에 대한 강동아트센터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강동아트센터의 이근수 평론가에게 반론을 제기한 내용에 대해 이근수 평론가가 재 입장을 밝혀왔기에 이에 게재합니다.

이는 잘못 전달되거나 이해되는 것에 대한 상호간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고, 건전한 비판과 여론을 형성하는 공론장으로서 문화전문신문인 본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임을 밝혀둡니다.                            -편집자 주-

 

5월3일자 서울문화투데이 인터넷 판에 실린 필자의 글에 대한 강동아트센터 김경태 공연기획팀장의 반론을 읽었다. 척박한 무용예술계의 풍토에서 어렵게 개막된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GDF)의 소중함에 공감하고 성공적 정착을 기원한다는 면에서 반론자나 필자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먼저 김경태 팀장의 상세한 해명과 유려한 필력에 감동받았음을 전해드리고 GDF에 대한 구청장과 구의회의장의 전폭적인 후원과 이창기관장을 비롯한 아트센터 전문인력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필자가 첫 번째 지적했던 것은 공연 전 개막행사에 대해서 아무런 예고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필자에게 우송되어온 개막행사초청장이나 참석여부를 확인하고자 걸려온 전화는 물론이고 도착한 후 박스오피스에서 수령한 페스티벌 팸플릿 그 어디에도 8시 공연에 앞서 개막식과 시상식이 있다는 안내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무용가나 평론가, 개막공연에 초청된 지역 내 관계자들 모두가 소중한 공연관객이다. 초대받은 무료관객이라 해서 당연히 알려야할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행정과 예술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페스티벌이 관장 임명과 예산 배정 외에 행정적 통제를 거의 받지 않고 공연장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차별화된 GDF 만의 특성을 찾아야 한다는 두 번째 제안이 공연진행자에게 부여된 장기적 숙제라는 반론자의 말에 동의한다. 다만 해외초청공연 대신 국내작품 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방침만으로는 특성화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언급해두고 싶다.

운영위원회 구성이 구태의연하다는 것은 어느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 기존의 다른 페스티벌과 다름없이 특정협회장과 단체대표들이 거의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방식이 구태의연하다는 것이고 이렇게 구성되는 위원회가 참신하고 특성화된 축제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언급했던 것이다. 구태의연한 인사로 지적된 분이 누군지 궁금하다는 반론자의 글은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

대학무용제심사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회계학교수며 무용평론가인 필자가 제안한 것은 정교하게 짜인 심사형식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선정절차와 결과, 선정이유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5천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내걸고 경연대회로 운영되는 대학무용제의 성격상 23개 참여대학의 31개 참가단체는 물론, 1차심사를 통과한 15개 단체와 2차심사를 통과한 9개 단체의 명단이 공개되었어야 할 것이다. 최종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명단과 각 위원별 평가점수가 공표되는 것도 당연하다. 학교별 명예와 관련되기 때문에 공개가 조심스럽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연예술의 3요소엔 반듯이 관객이 포함된다는 사실과 함께 관객들의 볼 권리와 알 권리가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함이 인식되었으면 한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다. 연륜이 쌓여가며 미숙했던 점들이 하나씩 개선되고 GDF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가장 모범적인 공연페스티벌로 자리 잡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해마다 강동 벌에서 펼쳐질 춤의 향연, 얼마나 아름다운 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