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배우는 우리춤 이야기
재밌게 배우는 우리춤 이야기
  • 이철진 한국춤예술연구원 대표ㆍ이학박사
  • 승인 2009.06.25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풀이 춤, 우리 정서에 맞는 해원사상 깃들어

 

이학박사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몸치이지만 오로지 깡으로 수업에 참가한, 여러분들을 위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자, 오늘 배워 볼 춤은 살풀이 입니다. 이제는 딱 보면 알겠죠? 지금 배울 춤이 누구의 살풀이일까요? 네, 한영숙 살풀이, 보통 한영숙류 살풀이라고 하지요.

살풀이를 배우기전에 진정한 학도의 정신으로서 궁금한점이 있지 않나요? 네, 살풀이가 무슨의미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살풀이라는 의미가 굿에서 파생된것 같지만 사실 살풀이 굿이라고 불리는 굿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살을 잡귀의 일종으로 파악한다면 살풀이 없는 굿 역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살풀이 춤은 언제부터 추어졌을까요?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937년 10월 부민관에서 한성준의 발표회에 처음 등장한 것이 정설로 받으들여 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지요.

다만 개인적으로 살풀이 춤의 형태 즉 수건을 사용하는 것과 장단을 시나위로 쓰는 것을 유추해 볼때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춤에서 수건이 사용되는 것은 두가지 경우 입니다. 보통은 입춤때 멋을 내기 위하여이고 나머지 하나는 굿판에서 영가의 천도를 위하여 사용되는 것입니다.

둘째, 시나위라는 음악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굿을 위한 음악인데(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굿아닌 것이 별로 없겠지만) 보통 덧뵈기, 굿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셋째, 한국의 명무(한국일보사,1985)같은 자료를 보면 한다하는 춤꾼들이 살풀이를 추는데 이 모습이 다양하여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수건을 들고 추지만, 맨손으로 추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을 놓고 보았을때 살풀이 춤은 그전에 멋을 내기 위하여 추어지던 입춤이나 수건춤을 살풀이라는 이름으로 집대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나위를 채용한 것으로 보아 수건의 의미가 영가의 해원과 천도를 위한 무구에서 순수한 춤 도구로 바뀌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살풀이라는 용어가 70여년 밖에 안되었다면, 우리에게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우리의 정서에 부합되는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해원사상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해원이 살풀이지요. 어째건 지금 중요한 것은 굿판에서 파생된 것은 같은데 현재에는 그러한 영향은 거의 없고 순수하게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예술춤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그러면 의상을 살펴 봐야 겠지요. 보통 살풀이 의상은 하얀 치마저고리에 머리에는 비녀를 하고 손에는 명주 수건을 드는 일반적인 차림을 한영숙 선생은 하였습니다.

보통 여성은 하얀 치마저고리를 기본으로 하여 약간씩 변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태평무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경우는 곤란해 집니다.

분명 한성준할아버지가 살풀이를 추었지만 어떻게 추었는지 감이 오지 않아요. 그냥 바지 저고리 입었다고 하면 너무 밍밍하여 입춤 냄새가 나고, 그렇다고 너무 화려하면 냉랭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살풀이에는 어울리지 않겠지요? 이것 역시 남성들의 숙제로 남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부터 장단을 공부해 보기로 하겠어요. 살풀이 춤 장단은 시나위라고 했는데 어떻게 편성되어 있지요? 네, 맞습니다. 살풀이-자진 살풀이-살풀이장단으로 편성됩니다.

보통 살풀이 춤을 굿거리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 장단 길이를 보아 중모리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엄격하게 하면 틀리는 이야기 입니다.

살풀이는 살풀이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 장단이 우리에게 익숙한 사박자로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 다들 따라하세요.

덩~기덕, 덩 더러러/ 쿵~기덕, 쿵 더러러

 

서울문화투데이 이철진 한국춤예술연구원 대표ㆍ이학박사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