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2013 부처님오신날 봉축
[테마기획] 2013 부처님오신날 봉축
  • 소정선 기자
  • 승인 2013.05.1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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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연등회 봄밤 5월을 밝힌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 법등 축제 잇따라
연등행사 외국인 참여 늘어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

조계종과 원불교등 불교계가 부처님 오신날(5월17일) 등을 기념해 봄 밤을 밝히는 다채로운 연등행사를 열고 있다. 5월의 밤을 밝히는 이번 행사는 행사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해 지면서 우리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크게 늘어 불교종단의 종교행사에서 범국민적인 문화행사로 발돋음 하고 있다.

◇ 다채로운 연등 문화행사
오는 19일까지 조계사·청계천·봉은사에서는 전통등전시회가 열린다. 봉은사에서는 3층석탑등, 신랑신부등, 마고할멈등, 해태등, 물고기등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통등제작 시연과 가족과 함께 등만들기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청계천에서는 금강역사등, 선재동자등, 탄생불등, 연꽃등, 쌍잉어등 20개 장엄등과 가로연등이 내걸린다. 봉축법요식은 부처님오신날인 17일(금) 아침 10시 조계사 및 전국사찰에서 열린다.

봉축위는 연등회 프로그램 안내서와 봉축행사 준비자료집, 디자인집, 연등회DVD, 사진·음악CD, 부처님오신날·연등회 포스터 등을 전국 사찰에 사전 배포했다.

지난 11일 오후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봉축행사는 동국대에서 연등행렬과 어울림마당이 펼쳐졌다. 어울림마당에서는 연희단과 율동단 발표회와 관불, 연등법회가 이어졌다. 연등행렬이 끝난 밤 9시 30분에는 종각 사거리에서는 회향한마당이 펼쳐졌다.

동대문-종로-조계사 구간 연등행렬에서는 지난해처럼 팔모등·연꽃등 한지로 만든 전승 전통등을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행렬에는 외국인 3만여 명도 참여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을 했다. 봉축위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탑골공원 사거리와 수표로에 외국인 관람존을 만들고, 4개 국어로 안내방송도 했다.

12일(일) 낮 12시 조계사 앞길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저녁 7시부터는 연등놀이가 인사동-조계사 앞길에서 열렸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네팔, 스리랑카, 태국, 대만, 미얀마, 인도, 몽골 등 10개국 부스가 마련된 ‘국제불교마당’과 피리만들기 향·연꽃초 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행사, 사찰음식과 친환경음식 등 ‘먹거리마당’ 등이 펼쳐졌다.

한지연꽃 만들기, 탑모형만들기, 선무도, 바라춤 등을 체험하는 ‘나눔마당’, 빈그릇운동, 장애체험 등을 할 수 있는 ‘NGO살거리마당’도 이 기간중 함께 열렸다. ‘공연마당’에서는 이운의식과 관불의식, 타악공연, 판줄놀이, 북청사자놀이,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 이에 앞서 조계종등 범불교 단체들의 모임인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지난 달 23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중요무형문화제 제122호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을 했다.

 ‘석가탑등(燈)’은 등공예가인 전영일씨가 국보 제21호인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을 전통 등으로 만든 것이다. 석가탑은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비례미가 뛰어나고 간결하면서도 장중해 한국석탑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귀중한 문화재다.석가탑등에 불을 밝히는 것은 문화유산 보호와 함께 석가탑이 해체 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원만 복원을 바라는 뜻이다.

11밤 동대문에서 종로까지 이어진 연등행렬

 
<현장 스케치> ◇ 외국인등도 참여하는 한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화려하게 펼쳐져 30만명에 달하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불교계의 종교행사라기보다는 국가적인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연등축제의 첫 날인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서울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이 시작, 5만 여명의 불자와 스님들이 대운동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신명 나는 춤과 장엄한 법회가 이어지며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후 저녁 7시부터는 연등회의 꽃인 연등행렬이 동대문 앞에서 시작돼 종로, 조계사 일대까지 5.6km 구간을 2시간 반 동안 10만 여개의 전통연등과 사천왕, 용 등 동물 장엄 등들이 찬란하게 뒤덮었다. 3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을 비롯한 서울 시민들은 대형 장엄등이 나타날 때마다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등 뜨겁게 환호하며 축제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연등행렬이 끝난 뒤 종각사거리에서는 밤 11시까지 회향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회향마당에는 주최측인 스님과 시민, 외국인들이 강강술래 등 흥겨운 단체율동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의 다양한 불교문화 볼거리도

축제 둘째 날인 12일에는는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이 펼쳐졌고 특히 외국인 연등만들기 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 조계사 앞길 차 없는 거리에서 5백 여 명의 외국인들이 아름다운 연꽃등을 직접 만들었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대회 참여 열기가 뜨거워서 지난해까지 한 차례 열리던 것을 주최측은 올해부터는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각 나라의 다양한 불교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문화마당 사진 이모저모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렸다. 외국과 전국 각지에서 온 10만 명의 인파가 140여 개 부스를 찾아 각국의 문화와 불교를 체험하고 무료한방진료 등 나눔마당, 먹거리마당 등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혜신(26, 경기도 고양시)씨는 “연꽃등 만드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면서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흥겨운 연희 공연과 아시아 각국의 민속이 펼쳐져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가 두드려져 연등행사가 불교계의 종교행사라기보다는 국가적인 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연등회는 지난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올해는 3만여 명의 외국인이 연등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4백여 명은 자신이 직접 만든 등을 들고 연등행렬에 참여하기도 해 모든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류 문화제가 되었다는 평가이다. 이번 행사에 외국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세계 각국의 외국인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서포터즈’를 구성해 직접 안내와 통역, 모니터링 활동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남겼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이 봉축 전통등 설치를 거부한 점이다.. 세계적 축제인 연등회 행사의 일환으로 연등회 보존위원회가 등 설치를 제안했지만 인천공항 측이 이를 특정 종교시설로 보고 거부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상업시설로 분류해 설치하면서도 연등은 종교시설로 보고 제한한 것은 아쉬운 일로 향후 해결돼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행사내용이 풍부하고 문화적인 학습의 장이 되면서 참여자는 급증하는데 이를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문화전문가는 “연등축제의 첫 행사인 어울림마당의 장소가 동국대 운동장보다 더 넓은 장소로 옮겨져 국가문화재인 연등회의 위상과 행사 규모에 걸맞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둘째 날 행사인 전통문화마당도 장소가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참석자의 수가 늘고 규모가 커지면 10만명이상 수용이 가능한 광화문광장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