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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보] 갑과 을의 한판 승부? 화승머렐 VS 주도양 작가
“참~나쁜기업 화승머렐” 작품도용 의혹 전면부인
2013년 05월 22일 (수) 12:42:08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

유명 스포츠 신발, 의류기업 화승머렐 광고가 국내 사진작가의 주도양 씨의 작품이미지를 허락 없이 도용했다는 본지<서울문화투데이>의 의혹(온라인 5월9일자·오프라인 5월15일자 단독 보도)제기와 관련해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시간끌기를 해오던 머렐 측이 지난 21일 “자사 광고가 해당 작품과는 관계가 없다”는 해명을 해왔다.

   
(사진좌측)화승머렐 광고와 주도양 작가의 작품을 비교한 모습.

그러나 주도양 작가 측은 머렐 사의 해명이 전혀 타당성이 없다며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예술작품의 상업적 도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화승머렐의 지주회사인 (주)화승은 르까프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화승머렐이 무단 도용한 것으로 의혹 받고 있는 주도양 작가의 작품. 머렐은 주 작가의 <Lake06>, <Face2>, <Root2> 등 3개의 작품을 혼용해 광고를 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화승머렐 미국 법률대리회사인 울버린 월드 와이드사(Wolverine World Wide, Inc)는 본지에 보낸 답신 메일을 통해 “광고영상을 촬영 제작할 당시 한국인 아티스트 주도양 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작품의 도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미지 무단도용 의혹이 제기된 화승머렐이 지난 3월부터 배우 이상윤을 모델로 세워 내보내고 있는 광고 동영상 이미지 캡쳐. (사진출처=화승머렐 홈페이지)

울버린의 머렐 담당인 크레이그 드론(Craig Throne)은 이 답신에서 “본사는 2012년 9월 텔레비전 광고영상 원본을 촬영 제작했으며 한국회사측이 이 광고에 배우 이상윤 씨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과정과 관련해 “이 당시 5대의 고프로 카메라를 사용해 영상원본을 촬영했으며 각 프레임은 리틀 플래닛 작업에 사용되기 위해 포토샾 처리되었다”며, “이 과정에서 정사각형으로 변형한 후 위 프레임에 하늘부분을 추가하고 제거하여 최종영상을 완성했다”고 설명해 주도양 작가의 작품과 연관성이 없음을 주장했다.

이어 “포토샾의 리틀 플래닛 제작은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테크닉으로 도요타 프리우스 및 구글랩 또한 이와 유사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사용한바 있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인 주도양 작가는 이에 대해 “머렐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요한 핵심은 제작한 TV(영상)광고를 보면 작가의 작품이 연상된다는데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제작자가 그 제작과정의 설명과 기술적인 내용을 왜 기술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사 측이 사건의 본질인 ‘이미지 도용’을 피하기 위해 제작과정상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명했다.

주도양 작가는 “제작과정이 아니라 머렐광고를 본 사람들은 주도양의 작품을 연상하게 되고 그 광고를 기억하게 됨으로 얻는 효과와 영향에 대해 말해야 된다”고 머렐측의 해명이 불성실로 일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머렐광고의 사진작가 작품 도용논란도 해당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모 미술애호가가 머렐의 광고를 보고 언론사에 도용의혹을 제보하면서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 주작가의 주장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관계전문가들도 머렐 측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사건의 본질과 관계가 먼 기술적인 해명에 치우쳐 있다”며, “예술작품의 무단 도용은 작품의 내용이나 이미지 등 작가만의 창의적 내용이 광고에 어떻게 이전 되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머렐 측이 이른바 카피를 하지 않았다면 해당 광고의 이미지 설정과정이나 내용의 제작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작가의 내용을 도용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거나, 작품원본의 이미지 및 내용과 광고의 이미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렐 측의 이번 해명이 작가의 작품도용 여부와 상관없는 면피성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가 된 화승머렐의 광고 속 이미지는 주도양 작가가 원근법에 관한 사고를 뒤틀어 보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인 <Lake06-Polar>(2006), <Face2>(2007), <Root2>(2008) 등과 매우 흡사하다.

이 작품들은 지난 2002년 10월, 예술의전당 ‘LANDSCAPE-X-ray 열네 개의 방’展에서 처음 발표한 이후 2006년 11월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Development Figure’展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져 구체화된 작업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머렐 측의 광고제작년도인 2012년 이전, 주 작가의 이 작품시리즈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상태이다.

모 미술애호가는 화승머렐 측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거대기업인 머렐이 갑의 입장으로 작가를 을로 내려놓고 힘으로 밀어 붙이려고 한다”며, “한마디로 ‘참~ 나쁜 기업 화승머렐’이란 문장이 떠오른다”고 분개했다.

한편, 현재 주 작가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화승머렐 측의 대응에 따라 뜨거운 법적분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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