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봄, 화려한 축제를 장식하는 Art!… 시각예술이 더해져 볼거리 풍성해진 축제 한마당
[전시리뷰] 봄, 화려한 축제를 장식하는 Art!… 시각예술이 더해져 볼거리 풍성해진 축제 한마당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3.05.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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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 & 롯데백화점 아트벌룬 페스티벌

 

▲ 박희진 객원기자 / 과천시설관리공단
화려한 봄 축제가 한 창이다. 전국에 펼쳐지는 축제는 꽃을 비롯해 향토문화와 지역예술, 음식 박람회 등 그 테마도 참으로 다양하다. 지역축제 남발로 예산낭비라는 지적, 양적증가에 비해 질적 성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든 축제가 퇴보한 것  만은 아니다. 정형화된 무대와 전시, 관람 중심이던 잔치에서 벗어나 세계인이 주목하는 거리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문화제 뿐만 아니라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창작예술이 기업의 마케팅과 더해지면서 거리 예술제의 영역이 대중들의 일상 속에서 넓어진 데에 우리의 축제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24일 개막한 ‘수원화성국제연극제’도 변화한 모습으로 축제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세 개의 특별한 ‘섬’을 찾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공연예술과 함께 열렸다. 연극제 주행사장인 수원화성행군 광장 주변에 폐자재를 이용한 미술조형작품을 전시하면서 오직 한 번의 예술로 축제를 장식해야 하는 공연예술제의 한계를 벗어나 시각예술로 볼거리를 더한 것이다. 단, 거창하게 ‘예술’로만 해석한 것이 아닌 일상의 버려진 소재로 새롭게 변화된 미술을 전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축제의 세심한 기획도 엿 볼 수 있었다. 축제장에서의 관람객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전시작품과 함께 찍은 관람객들의 사진은 지역축제를 홍보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화성을 알리는 데 입소문을 내고 있다.

화려한 봄날의 거리장식은 지역축제만이 다가 아니다. 쇼핑 나온 여심을 사로잡는 백화점 아트페스티벌이 거리에 시선을 모았다. 백화점 내 갤러리를 통해 전시를 접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쇼핑에 문화생활까지 더해져 미술관이 아닌 백화점 전시공간이 거리 이벤트로 진화한 셈이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앞에서 팝아티스트 임지빈의 작품 베어브릭(Be@rbrick, 곰와 브릭의 합성어)이 일상에 지친 거리 시민들에게 유쾌한 이벤트를 선사했다. 이번 아트벌룬은 롯데백화점 측에서 고객들에게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아트벌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0m 크기에 화려한 원색 스프라이트 무늬의 남자 베어브릭이 6m 크기의 여자 베어브릭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중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작가의 시각예술작품을 노출시킴으로써 길거리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미로운 체험으로 추억을 선사하는 마케팅 전략이 예술과 더해진 것이다. 국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의 착한 마케팅이 아닐까 싶다.
 

 

페스티벌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한정된 동네잔치가 아닌 실시간 축제 현장을 공유할 수 있는 생생한 분위기를 대중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르와 향토문화만을 고집하는 축제는 지금의 대중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축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책만 할 것이 아닌 성숙한 축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참여하는 관객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똑똑한 마케팅과 기획도 더 해져야 한다. 대안 없이 탓하기보다는 피드백이 가능한 지적이 따라야 할 것이며 대중들이 열광하는 트렌트를 반영하고, 콘텐츠 개발자와의 협력도 축제를 지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다. 축제의 기반은 지역민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될 것이고, 축제의 성공은 다양한 관람객의 참여가 추억이 가능 한 것이다.■서울문화투데이 객원기자 박희진(과천시시설관리공단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