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여섯 번째 파이프오르간 기획공연 '신동일&라우베 파이프오르간 듀오콘서트'가 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08년 기획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국내와 해외 오르가니스트가 협연 무대로서, 일부 교회 및 성당을 제외하고 파이프오르간을 보유한 극장이 거의 없는 국내 실정에서 매우 선구적이고 독보적이라는 관객의 호평을 받아왔다.
매년 해외 연주자만을 초청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국내 오르간계에서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신동일과 해외 최고의 차세대 오르가니스트이자 미국계 클래식 스타 네이슨 라우베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신동일은 이미 유럽과 북남미에서 잘 알려져 있는 오르가니스트로, 제20회 프랑스 샤르트르 국제오르간 콩쿠르 대상 수상을 비롯해 1999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 콩쿠르, 2001 제21회 St. Albans 국제 오르간 콩쿠르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전미 음악가 협회 음악 경연대회 및 텍사스주 음악교사 협회 음악경연대회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텍사스 웨슬리안 대학교에서 오르간 교수를 역임하고, 2011년 영구 귀국해 현재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네이슨 라우베는 올해 스물다섯 살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르간계의 엘리트이자 무서운 신예 아티스트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뛰어난 연주 실력과 우아한 기술로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관객들과 전문가들에게도 인정 받았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샤를 뒤투아,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함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연을 한 바 있다. 현재 네이슨은 미국 오르가니스트 협회 전당대회의 메인 연주자로, 오는 가을부터는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이스트만 음악학교의 파이프오르간 부교수로 합류해 다음 세대 오르가니스트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클래식함과 진보적인 선율을 두루 갖춘 ‘연세 브라스 콰이어‘가 협연에 나서 공연의 하모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브라스는 파이프오르간과 가장 뛰어난 조화를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17~18세기 모차르트와 바흐를 비롯해 19세기 초반의 바그너, 멘델스존, 중반의 비도르와 엘가, 후반의 뒤프레, 보네를 거쳐 햄튼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 보다 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레퍼토리로 이뤄져 있다.
특히,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바단조 K.594',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레퍼토리로 유명한 뒤카스의 '마법사의 제자'는 연탄(four hands)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오르간 음악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는 두 오르가니스트가 연달아 연주함으로써 한 곡을 색다른 두 개의 감성으로 해석한다. 바흐의 '코랄 연주곡'과 뒤프레의 '영웅적 시 Op.33'은 두 오르가니스트가 각자 브라스와 협연한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이 보다 쉽게 파이프오르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매년 공연 전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파이프오르간의 여러 특징과 연주곡에 대해 관객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이번 강의는 국내와 해외 연주자 모두가 참여해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연주자가 설명하고 통역자의 입을 통해 오르간을 이해해야했던 예년의 방식과 달리 올해는 연주자이자 현재 교직에 있는 신동일 교수의 입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사전 강의 프로그램은 공연 당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대극장에서 진행되며, 파이프오르간 공연 티켓 예매자 중 선착순 500명까지 구매할 수 있다. 사전 강의 프로그램은 등급별 공연 관람료에 5천원만 더 추가하면 참가할 수 있다.
티켓은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모차르트석(3층) 2만원이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공연 중 유료 관람 티켓을 소지한 관객에게는 30%의 특별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문의 : 02-399-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