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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키아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모든 분야에서 10위권 안팎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세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호텔에서만큼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호텔이라고 하는 국내 호텔들 보면, 우리나라에만 있지 외국에는 없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국가 차원에서 우리나라 토종 호텔 체인브랜드를 육성해보자는 말이 나오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그저 호텔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만으로 끝나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 공간을 외국자본이 잠식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외국 호텔 체인브랜드가 국내에도 벌써 수십 개가 있는 상황인데, 이는 국고 유출과 다름없는 것 아니겠는가. 만약 베니키아가 없었다면, 우리 가맹점 중 일부는 외국체인브랜드를 달았을 거다. 즉, 문화관광 정책 사업으로서 베니키아가 탄생됐다.”
-언뜻 베니키아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내외국인 숙박 비율은 어떻게 되나?
“외국인 20%, 내국인 80% 정도 차지한다. 이는 우리 자체 예약시스템을 통해서만 집계된 거라, 실제로는 외국인 숙박객의 비율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여행객들이 베니키아에 투숙하면 어떤 점이 좋나?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이 역시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점이기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정식체인비율이 79%로, 이는 지난해 49%와 비교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나 혁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내가 팀장으로 오고 나서 영업방침(?)을 조금 바꾼 탓이다.(웃음) 난 발로 뛰는 스타일이다.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다싶으면 직접 쫓아가서 설득했다. ‘오고 싶으면 오고 아니면 마라’식에서 벗어나 갑과 을을 따지지 않고 우리 관광공사 베니키아가 호텔 오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끊임없이 어필하려고 신경을 썼다. 또 수십 군데나 되는 가맹호텔 오너들과 한 번 만나 악수하고 명함 주고받는 것 갖고는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난 만남 때마다 오너들과 꼭 사진을 같이 찍고 그분들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다녀와서는 이메일로 다시 인사하며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렇듯 호텔 오너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소통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1년에 두 번씩 워크숍을 가지는데, 내가 팀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당일치기로 진행했다고 하더라. 나는 이를 1박2일로 늘렸는데, 이게 반응이 참 좋았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지니 오너들끼리도 친목을 쌓고, 점이 모여 선이 되는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가맹점 수가 점점 늘어가는 등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다 더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베니키아 자체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너들도 모두 다른 상태이기에 현재는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입을 격려하고 있는데, 기준을 너무 엄하게 잡으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게 되니, 100개를 목표로 그 이후 질적 성장으로 갈 예정이다. 100개 기준점에 왔을 때 즉, 안전궤도에 들어서게 된다면 그때 세계적인 수준의 체인호텔의 기준을 들이대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만약 우리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쳐진다면 계약해지도 감행할 거다.”
-베니키아 가입을 원하는 호텔들이 갖춰야할 조건과 그 과정이 궁금하다.
“일련의 심사를 통해 일정 점수가 넘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경영자 의지에 20%, 호텔 시설과 종업원 자세에 각각 40% 정도로 점수를 매긴다. 보통 91점 이상이면 합격으로 한다. 이후 한국능률협회에서 해당 호텔에 출장을 가서 실제로 하루를 묵어보고 점검한다. 거기에서도 81점 이상을 받으면 최종 합격이다.”
-베니키아만이 갖는 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베니키아 경쟁브랜드는 중가호텔들로, 통상 비즈니스급이라고 부르는 호텔들이다. 일단 베니키아는 전국 각지에 무려 57개나 분포돼 있으며, 이는 현재 국내 진출 해외 브랜드보다 월등히 많은 수이다. 또한 그들이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면, 베니키아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맹점들이 받는 혜택은 무엇이 있나?
“BCRS라고 관광공사 자체 예약시스템을 통해 수수료 없이 투숙객을 연계해준다. 우리 예약시스템을 통해 가장 많이 나가는 곳은 한 달에 70개 가까운 객실이 예약되기도 한다. 또한 일 년에 두 번씩 관광공사 측에서 전문 강사가 직접 가맹점으로 무료 교육을 나간다.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하는 거다. 이외에도 DVD 및 홍보책자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발송해주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베니키아가 국가가 육성하는 호텔브랜드라는 것을 꾸준히 홍보함으로써 국민들과 외국인들에게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호텔이란 걸 인식시키고 있다. 최근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80% 이상이 혜택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64%가 우리 예약시스템이 도움 된다고 답한 바 있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올해가 해외로 진출하는 첫 해가 될 것 같다. 서너 개를 목표로 일본과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이후 동남아까지도 생각 중이다. 내국인 해외여행객수를 올해 1400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요즘 싼 항공권과 싼 숙박을 직접 찾아 자유여행을 다니는 게 붐이지 않나. 이런 내국인 해외 여행객 추세에 맞춰 베니키아가 외국에 있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믿고 숙박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니키아 이용객들과 가맹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베니키아는 관광공사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가맹점들과 함께 이끌어가는 거다. 가맹점들이 힘을 보태주고 도와줘야 한다. 예약시스템만 해도 관광공사 측 예약할당량을 좀 배정해줘야 우리가 예약을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우리 예약시스템에는 조금이라도 객실료를 낮게 넘겨줘야하는데, 오히려 더 비싸게 책정해줄 때가 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예약시스템으로 와서 예약하겠나. 관광공사와 가맹점이 함께 어울려 협조해야 성장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께는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인 베니키아를 적극 이용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베니키아가 다른 호텔과 비교해 수준이 따라주지 않는데 이용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같은 조건에 같은 가격일 때 이왕이면 우리 토종 브랜드를 선택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