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에서 작품성 인정받은 국립현대무용단
세계무대에서 작품성 인정받은 국립현대무용단
  • 김인아 기자
  • 승인 2013.06.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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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독일 순회공연으로 해외진출 이어나가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7월, 현대무용의 강국 독일에서 세 차례의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독일 순회공연은 7월 8일 독일 뷔츠부르크시립극장을 시작으로 24일 독일 바트홈부르크극장, 27일 베를린축제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멕시코, 뉴욕 초청공연에 이은 해외진출로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3년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공연 무대에는 2012년 신작공연이었던 ‘호시탐탐’ 가운데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과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 등 2개 작품이 오른다.  호랑이로 상징되는 탐욕과 악행의 유혹에 맞닥뜨린 인간 내면의 양면성이 두 작품의 내용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7월 독일 순회공연에 오를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201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7월 8일에 열릴 뷔츠부르크시립극장의 행사명은 ‘뷔츠부르크 유럽도시 지정 40주년 기념 <발레 갈라 2013>’이다. 덴마크 왕립발레단, Het 암스테르담 국립발레단, 체코 프라하국립발레단, 아테르발레토 이탈리아 국립발레단, 스웨덴 예테보리 발레단 등 세계 최정상급 국립발레단 및 현대무용단체들이 참여하며 유럽 외 단체로는 유일하게 국립현대무용단이 초청받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의 피날레 장면을 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어 24일 바트홈부르크와 27일 베를린 공연은 2013년 ‘한 ․ 독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바트홈부르크극장의 공연은  2012년 발족한 댄스 라인마인 축제 측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국립현대무용단은 공연 출연료 및 체재비 등을 지원받는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이 축제 주최 측과 협력해 수교 기념 한독 공동행사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베를린축제극장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예산 지원 및 주독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다.  

국립현대무용단의 7월 독일 순회공연에 오를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201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지난 5일, 예술의전당 내 국립현대무용단 회의실에서 열린 독일순회공연 관련 기자회견에서 홍승엽 예술감독은 “독일과 같은 현대무용 강국이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을 확인하고 공연을 요청한 것은 단체를 신뢰하고 작품성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창단이래 3년간의 네개 작품은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성을 지녔다. 작품 모두 유럽의 유수 무용단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련되고 독창적인 어법의 컨템포러리 댄스 레퍼토리”라고 자평했다. 또한 오는 7월 말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임기종료를 앞두고 “ 독일 진출로 감독 직책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독일 공연은 한독 간 상호 이해증진 및 우호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유럽의 관련 단체와의 네트워킹 구축을 통해 국제교류 활성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