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소리로 힐링한다 「득음(得音)+쉼(休)」
전통 소리로 힐링한다 「득음(得音)+쉼(休)」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6.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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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교수 등 해설자로 나서 판소리·가곡·범패 공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한국의 3대 성악을 주제로 한 기획공연 '득음(得音)+쉼(休)'을 24일부터 27일까지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한다.

구해스님 <범패> / 마가스님 해설 (27일)

이번 공연은 지난해 판소리와 문학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는 '득음지설'에 이은 두 번째 무대로, 언어의 연금술사로 추앙 받는 3인의 개성 있는 해설과 우리 3대 성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힐링콘서트이다.

한국의 3대 성악이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범패(200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2010년)을 뜻한다. 다른 말로는 각각 성음(판소리 창자들이 내는 좋은 목소리), 아음(가객들이 내는 정갈한 목소리), 묘음(범패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소리)이라고도 한다.

송순섭 보유자 <판소리 흥보가> / 김홍신 교수 해설 (25일)

지난해 공연은 김홍신 교수의 해설과 명창들의 판소리가 어우러져 문학과 예술의 만남이란 주제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전통예술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 교수, 시조 평론의 새로운 장을 연 개척자 신웅순 교수, 불교수행과 명상의 고수이자 향기로운 음성과 법문의 명상 강의로 대표되는 마가스님 등 3인이 이번 공연의 득문가(得聞家)로 나선다.

더불어 특색있는 시각을 가진 3인의 해설과 함께 하는 것 외에도 한국의 3대 성악으로 일컬어지는 최고의 득음가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번 공연의 해설자로 나선 김홍신 교수, 신웅순 교수, 마가스님

최고 득음의 경지에 오른 우리나라 최고의 3대 성악 명창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는 △신영희 보유자의 판소리 '춘향가'(24일) △송순섭 보유자의 판소리 '흥보가'(25일) △김영기 보유자의 여창가곡과 김호성 보유자의 남창가곡(26일) △구해스님의 범패(27일)의 눈대목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송순섭 보유자와 신영희 보유자는 오장육보를 들락날락거리며 육감을 즐겁게 해줄 성음(聲音)을 들려줄 예정이며, 김호성 명인과 김영기 명인은 절제되고 기품 있는 아음(牙音)을 선보인다. 또한 구해스님의 향기롭고 그윽한 묘음(妙音)은 관객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신영희 보유자 <판소리 춘향가> / 김홍신 교수 해설 (24일)

보통 판소리 공연이 3시간에서 10시간에 이르는 완창 발표로 진행돼 일반 관객들이 쉽게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번 공연은 각 판소리의 가장 백미로 손꼽히는 눈대목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송순섭 명창은 지난해 '득음지설'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보조 좌석까지 동원되기도 했었다. 관객들의 호응으로 송 명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출연한다.

전통 가곡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김영기 명창은 "우리 가곡은 시조를 천천히 음미하듯이 이야기 해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 관객들이 어려워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가곡의 박자에 맞춰 같이 호흡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가곡만의 감상법을 추천했다.

김호성 보유자 <남창가곡>·김영기 보유자 <여창가곡> / 신웅순 교수 해설 (26일)

가곡의 해설을 맡은 신웅순 교수는 "우리 전통 가곡은 선비들의 음악으로, 예부터 희로애락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던 선비들의 한이 느껴져 깊은 맛이 있다"고 가곡의 매력을 설명했다.

범패의 해설자로 나서는 마가스님은 "깊은 곳에서의 울림으로 나오는 범패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힐링해줄 것"이라며, "삶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음악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인의 삶과 혼이 녹아있는 ‘득음’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경지를 공감할 수 있는 귀한 자리이자, 각박한 현대인의 삶에 우리 국악의 따뜻한 감동으로 마음의 치유를 얻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5천원(1일권)이다. (예매 및 문의 : 02-3011-2178~9, www.ch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