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글자로 세상 평정했어요!"
"140 글자로 세상 평정했어요!"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06.29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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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으로 CNN 앞선 단문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 21세기 매체로 급부상
지난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입원과 사망 소식을 기존 신문·방송 등 전통 매체보다 한 시간 이상 먼저 내보낸 미국의 마이크로블로그(단문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com). 이날 트위터 일부 서버에 전세계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한때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개인의 사생활을 담는 공간으로 출발한 트위터 등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21세기형 여론 매체’로 당당히 등극한 것이다. 비록 140자 미만의 짧은 글로 구성되지만, 마이클 잭슨의 사망 이외에도 이란의 반정부 시위, 쓰촨성 대지진 등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큰 사건 소식을 트위터가 세상에 가장 먼저 알렸다.

덕분에 “짧은 글로 얼마나 쓸모 있고 조리 있는 얘기를 전달할 수 있겠어”란 의혹 가득한 눈길도 이젠 사라진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CNN도 못한 일을 트워터가 해냈다”고 극찬할 정도다.

‘새들의 지저귐’을 뜻하는 트위터는 ‘블로그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벤처기업가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단문블로그 서비스다. 일반 블로그와는 달리 글자 수를 140자 미만으로 제한하여 PC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손쉽게 글을 올리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유명인도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과 일상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의하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2500만명 중 15% 이상이 거의 매일 휴대전화로 트위터에 접속할 정도다.

이처럼 ‘짧은 글’ 열풍은 ‘IT 최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역시 몰아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가 알려지자 2만 명에 달하는 국내 네티즌이 열풍에 동참했다. 네티즌 사이에 섹시 가수 이효리,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등 ‘연예인 트위터 목록’ 확보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향후 짧다는 단점을 모바일을 통한 기동성으로 훌륭히 극복한 마이크로블로그의 인기는 인터넷 세상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도 본격적인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