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문학춤 추며 날 넘겨주게!
정선아리랑, 문학춤 추며 날 넘겨주게!
  • 유시연 객원기자
  • 승인 2013.06.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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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정선 아리랑 문학상 공모··· 소설, 동화, 희곡, 정선아리랑창작가사시 등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중략)

앞 남산 딱다구리는 생구녕도 뚫는데

우리 집의 저 멍텅구리는 뚫어진 구녕도 못뚫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 아라리’ 몇 토막


아리랑 문학작품, 1900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1063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아리랑.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 아리랑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시나 수필, 소설 등 우리나라 문학작품에 얼마나 많이 오르내렸을까. 지난 1900년부터 2012년 11월 끝자락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문예지와 시집, 소설집, 수필집, 신문 등에 실린 아리랑 관련 문학작품은 모두 1063건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원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 진용선)가 펴낸 <아리랑 문학작품 목록>에 따른 것이다. 정선아리랑연구소는 지난 2010년 9월부터 2년 동안 “한국문학에서 민요 아리랑의 수용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로 폭넓은 작품 검토를 통해 문학작품으로 투영된 아리랑의 소재를 우선적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목록집에는 1923년 문예시대 창간호에 실린 이경손 ‘아리랑’, 1930년 나운규 아리랑 수필이 실린 <삼천리>, 1952년 ‘아리랑 처녀’가 실린 시집 <수야>, 1972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상보 소설 ‘진도아리랑’이 실린 <월간 진도>까지 이어져 있다.

이 작품들은 1909년대부터 2012년 10월까지 펴낸 시집, 수필집, 문학지, 동인지 등에 실린 아리랑을 주제로 한 모든 문학작품을 시기별, 장르별로 나눠 제목과 장르, 저자, 출전, 발행일, 발행처 등이 연도별로 자세하게 실려 있다. 색인에는 아리랑 문학작품 제목과 아리랑을 창작한 문인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덧붙였다.

그래, 아리랑… 이 세 글자만 들어도 절로 흥겨워지기도 하고 절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는 아리랑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핏줄과 같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우리 문학작품에서도 아리랑을 이처럼 많이 다루었을까.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사랑’ 그 이상을 넘어서는 그 어떤 절대세계로 나아가는 화두임에 틀림없다.


제1회 정선 아리랑 문학상 공모··· 8월 20일까지, 소설 1천만 원

해마다 시월 들머리께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란 깃발을 내건 ‘정선 아리랑제’를 열고 있는 정선아리랑제위원회에서 ‘제1회 정선 아리랑 문학상’을 공모한다. 정선아리랑제위원회는 “‘아리랑’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정선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우수 문학작품을 발굴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내세운 문학상으로는 처음인 제1회 아리랑 문학상은 소설, 동화, 희곡, 정선아리랑창작가사시 등 4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소설은 중편 1편(250매 안팎)이며, 단편소설은 2편(100매 안팎), 동화는 2편(50매 안팎), 정선아리랑창작가사시는 5편 이상이다.

수상작품은 각 분야 1편씩 가려 뽑는다. 상금은 소설 1천만 원, 동화, 희곡, 정선아리랑창작가사시는 각 500만 원. 주제는 정선을 밑그림으로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삼은 문학작품으로 문예지 등에 발표하지 않는 신작이어야 한다. 응모자격은 기성, 신인 관계 없으며, 마감은 8월 20일까지.

발표는 9월 말 정선 아리랑제 홈피에 공고하며, 작품접수는 e_mail 26460@naver.com. 로 하면 된다. 저작권은 사)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정선군에 있으며, 2차 이용권은 작가와 저작권자가 협의하여 결정힐 수 있다. 아리랑 문학상 작품집을 책으로 펴냈을 때 인세가 시상금을 넘으면 나머지 금액을 작가에게 돌려준다.

정선아리랑제위원회 관계자는 “아리랑과 정선을 주제로 삼은 장편소설을 공모하고 싶지만 시일이 너무 짧아 올해는 중·단편에 한정했다. 내년부터는 장편소설도 함께 공모할 계획”이라며 “응모작은 돌려주지 않으며, 수상 해당작이 없을 때는 시상하지 않는다. 소설, 동화, 희곡 부문 응모자는 원고지 4매 안팎으로 내용 요약서(시놉시브)를 덧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033-563-2646.

2013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 ‘정선 아리랑제’는 10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아리랑 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아리랑 문학상 시상식도 이때 함께 열린다. 이번 제1회 아리랑 문학상 공모와 정선 아리랑제 주최는 정선아리랑제위원회, 주관은 정선문화연대, 후원은 정선군, 일간문예뉴스 ‘문학in’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