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극찬한 컨템포러리 판소리 <사천가>
세계가 극찬한 컨템포러리 판소리 <사천가>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7.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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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자람·이승희·김소진의 3인 3색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이자람·이승희·김소진의 3인 3색 판소리 공연 '사천가'가 8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과 함께 한다.

이자람은 지난 2010년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 참가해 ‘최고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시카고 월드뮤직페스티벌, LA 한국문화원, 뉴욕 APAP 아트마켓, 프랑스 리옹국립민중극장, 시립극장, 아비뇽페스티벌 등에 '사천가'가 초청됐으며, 특히 이승희, 김소진과 함께 참여한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공연 중간에 기립박수를 받는 등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사천가'와 더불어 소리꾼 3인은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의 귀와 감성을 자극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리 소리의 정서가 한恨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판소리가 고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판소리는 신명날 때 신명나게 놀고, 풍자할 때 풍자하고, 화날 때 화를 내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사천가'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판소리에, 독특한 막간극과 전통 타악과 기타를 결합한 모던한 연주 등 새로운 형식이 추가돼 보다 생동감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기존 판소리 공연과 달리 소리꾼과 고수의 판에 밴드가 둘러서고 2시간 내내 소리꾼은 관객을 쥐락펴락하듯 변화무쌍한 캐릭터의 변신을 선보인다. 또한 소리판 중간 중간에 번쩍거리는 의상을 입은 세 신들이 등장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일 것이다.

20세기 서양 연극사를 대표하는 희곡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적인 서사극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21세기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재구성해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의 이야기로 그린다. 착하고 친절하지만 뚱뚱하고 못난 순덕은 퍽퍽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 한다. 순덕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무한경쟁, 청년실업, 학력지상주의, 선을 강요하면서도 돈과 권력과 명예를 미덕으로 삼는 위선 등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우스꽝스럽고 한심한 세태를 꼬집어 이야기한다.

판소리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매 공연, 전회 매진 사례로 공연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사천가'를 통해 새로운 판소리, 살아있는 판소리, 젊은 판소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티켓은 전석 5만원이다. (문의 및 예매 :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