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바다’와 ‘진주성’이다!
‘경남’은 ‘바다’와 ‘진주성’이다!
  • 김충남 본부장
  • 승인 2009.06.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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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은 경남이미지로 바다ㆍ외도ㆍ벚꽃축제, 외국인은 진주성ㆍ남강유등축제 꼽아

경남을 찾는 국민들은 ‘경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바다’를, 외국인들은 ‘진주성’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관광객들의 여행 경로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거주자들은 수도권~거제~통영 경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승당
29일 경상남도는 남해안시대 경남관광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남 도정 사상 처음으로 경남도민과 타 시ㆍ도민, 그리고 경남을 찾은 외국인 등 총 1만6천 명을 대상으로 경남관광에 대한 실태와 여행경로 등의 동향을 조사,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관광지 방문 내국인 1만2천 명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 방문 외국인 800명, 경남도민 1,160명, 다른 시ㆍ도민 2,040명, 관광업체 101개 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결과와 대안 도출이 가능하도록 광범위하고 다양한 설문으로 진행되었다.

◆경남 여행경험
지난 2008년 경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15세 이상 국민(

▲ 이충무공 영정
3,851만명)의 14.8%가 경남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18.1%로 가장 많았으며 10~30대가 13.5%, 60대 이상은 11.8%를 차지했다.

거주지별로는 대구ㆍ경북 거주자 28.3%로 가장 높았으며 동남권 24.3%, 충청권 19.9%, 전라권 10.5%, 수도ㆍ강원권 9.9%로 나타났다.

경남을 여행한 내국인 관광객이 생각하는 경남의 첫 이미지로는 ‘바다’가 13.9%로 가장 높았으며 ‘외도 보타니아’와 ‘벚꽃축제’가 각각 6.2%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경남의 이미지로 ‘진주성’(14.5%), ‘남강유등축제’(4.5%)를 많이 떠올렸으며 다음으로 ‘친절’, ‘산’, ‘해인사’ 등으로 조사됐다.

경남을 방문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여행정보는 ‘친구ㆍ친척ㆍ동료’로부터 얻는 경우가 49.4%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 웹사이트’가 16.5%, ‘과거 방문경험’ 13.3%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을 여행하는 시기는 당일 여행의 경우 ‘주중’(25.3%)보다 ‘주말’(64.7%)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숙박여행도 ‘주중(26.0%)’보다 ‘주말(39.2%)’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주말’의 경우 당일 여행보다 25.5%p 낮았다.

방문지역으로는 당일 여행의 경우 진주ㆍ사천을 포함하고 있는 ‘서부도시권’이 45.4%를 가장 많이 방문한 반면 숙박여행의 경우 통영ㆍ거제를 포함하고 있는 ‘남부해양권’(48.8%)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보제305호 통영세병관
밀양ㆍ창녕이 있는 ‘낙동강내륙권’은 당일 여행이 5.8%, 숙박여행이 7.0%로 5개 권역별 여행지 중 가장 방문한 저조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이 경남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10명 중 1명은 거제의 ‘외도 보타니아(10.0%)’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5.7%)’이라고 응답했다.

경남을 여행할 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내국인은 ‘전세ㆍ관광버스’(23.0%)보다 ‘자가용’(65.1%)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인은 ‘일반ㆍ관광버스’(42.4%)의 이용이 가장 많았다.

여행 인원은 ‘2~4인’이 54.3%로 가장 많았으며 ‘5~10인’이 29.4%, ‘11인 이상’이 16.3%로 응답했다.

▲ 충렬사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내국인의 13.4%가 ‘외도 보타니아’를 1순위로 꼽았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9.2%) ▲합천 해인사(3.6%) ▲하동 쌍계사(2.7%) ▲고성 공룡박물관(2.6%)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경남을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는 점으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18.6%), ‘친절한 사람들’(15.3%), ‘독특한 문화산’(14.7%) 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의견으로 ‘맛있는 음식’, ‘청명한 날씨’ 등이 포함됐다.

경남여행 시 먹은 음식으로는 회(37%)가 수위를 차지했으며 ‘한정식’과 ‘비빔밥’이 그 뒤를 이은 반면, 외국인은 ‘불고기’(19.4%)와 ‘비빔밥’(18.5%)을 주로 먹었고 ‘회’는 4.8%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여행 시 지출 경비를 보면 내국인의 경우 개별여행에서 12만3,500원, 단체여행에서 2만500원을 지출해 평균 72,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한국에서 사용된 경비를 기준으로 조사해 본 결과, 개별여행 경비로 81만2,851원, 단체ㆍ패키지 여행경비로 35만8,808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및 발전방향
경남여행의 만족도를 보면 내국인은 ‘볼거리ㆍ즐길거리’, ‘숙박’, ‘교통’ 등 전반적으로 5점 만점에 3.7점으로 나타났지만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낮은 2.9점이었으며 특히 ‘숙박’ 부문에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해금강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시 불만사항으로 ‘언어소통’(43.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내표판’(13.1%), ‘비위생적인 화장실’(5.9%)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 밖에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대중교통 이용’, ‘상품구입 강요’ 등의 다양한 의견도 있었다.

재방문 의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내국인 관광객의 84.8%가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봄철(86.1%)과 겨울철(86.1%) 재방문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79.9%가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계절별로는 여름철 재방문 비율이 81.5%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경남관광 발전을 위한 육성방안으로는 내ㆍ외국인, 경남도민 모두 ‘자연ㆍ생태 관광자원 활성화’를 첫번째 육성방안으로 지목했으며, 다음으로 ‘역사 및 전통문화 관광자원 활성화’, ‘축제 및 이벤트 활성화‘ 등을 꼽았다.

◆관광객 이동경로

▲ 진주성의 야경
경남도는 이번 경남관광 실태조사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광객들의 여행경로를 분석, 여행경로에 따른 관광객의 특성에 따라 관광정책을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분석결과 수도권 거주자들은 경남의 2개 지역 이상을 방문할 때 ‘수도권→거제→통영’ 경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도권→전라권→하동’, ‘수도권→남해→사천’ 경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 관광객 특성으로는 66.4%가 자가차량을 이용하고 93.0%가 숙박했으며 경남에서 식사를 했다고 응답한 인원 가운데 29.4%가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 거주자의 주요 여행경로로는 ‘충청권→남해→사천’, ‘충청권→거제→통영’, ‘충청권→고성→사천’ 경로 순이었으며, 충청권 여행자의 특성으로는 51.5%가 자가차량을 이용하고 54.5%가 숙박을 한 것으로, 경남에서 식사한 응답자의 34.9%가 회를 먹었다고 답했다.

전라권 지역에서 경남을 여행한 관광객은 ‘전라권→남해→사천’의 경로를 가장 선호했으며 다음으로 ‘전라권→통영→거제’, ‘전라권→진주→남해’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경남의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남도정 사상 처음으로 경남관광 실태와 여행경로 등 동향을 조사하게 됐다”면서“단순한 관광실태조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결과에 이은 관광정책 대안을 수립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사는 경남관광 정책을 수립하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