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살리고 주민도 취업하고
개성공단 기업 살리고 주민도 취업하고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3.07.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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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인턴형 자활근로사업 추진

남북 평화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정상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가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 인력과 인건비를 지원한다.

중구는 이달 29일부터 개성공단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했던 (주)대명DMF/대명블루진스(장충동1가 35-31)에 근로자 30명을 파견한다.

이들은 모두 중구에 살고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들로 6개월간 대명블루진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일의 기술습득 정도 등을 따져 정식 직원으로도 채용된다.

파견기간동안 근무시간은 1일 8시간. 1일 3만4천560원과 주·월차 수당이 지급된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75만원이다.

2009년부터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돌리며 한때 700명의 북한 주민과 매일 3천장의 청바지를 생산했던 (주)대명DMF/대명블루진스는 지난 4월 개성공단 철수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서울로 돌아왔으나 생산인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최동진 대명DMF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중구의 인턴형 자활근로사업이다.

인턴형 자활근로사업은 지역 내 민간업체에 필요한 인력과 인건비를 지원해주고, 취약계층 주민들은 민간업체에서 기술과 경력을 쌓은 후 취업을 통해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종전의 자활근로사업은 65세 미만자에게 청소 등 단순 노무 지원 형태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봉제와 전기, 용접, 이미용, 정비, 제과ㆍ제빵 등의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안정적인 취업을 동시에 제공하는데 차별성이 있다.

특히 기업은 부족한 고용인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최종진 대표는 동생인 최동남 대명블루진스 대표와 상의해 지난 6월 중구 인턴형 자활근로사업 참여업체로 신청했고, 구의 심사를 거쳐 지난 10일 대상기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파견 근로자들은 사업 참여 신청한 주민들 중 선정했다.

인턴 근무기간은 6개월이지만 참여자의 기술 습득 상황 및 업체 요청 등에 따라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중구는 기업체에 인턴으로 근무하는 취약계층들의 활동을 평가해 앞으로 주부나 장애인, 시니어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참여 기업체도 수시로 모집해 대상 기업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기업은 인력과 인건비를 지원받고, 취약계층 주민들은 전문기술을 배워 정규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