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 - 99] 삼례문화예술촌
[박물관기행 - 99] 삼례문화예술촌
  • 앤시연구소
  • 승인 2013.07.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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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박물관클러스터

삼례지역은 호남 최대의 역참지(驛站址)이며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거점으로,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다. 이러한 가치가 있는 삼례역사(驛舍)에 지역과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작은 박물관클러스터가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의해 조성된 이곳은 90년 역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삼례농협 양곡창고와 방촌마을 등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공공미술이 새롭게 조화된 예술마을로 탈바꿈한 곳이다. 

삼례문화예술촌 입구
이렇게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와 (사)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생활공간 공공미술 가꾸기 사업 인 ‘2010 마을미술프로젝트, 해피人 미술마을’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부터이다.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1개소를 선정한 뒤 지역 고유의 역사, 지리, 생태 및 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 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향유의 기회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사업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6억 원과 군비 6억 원 등 총 1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예술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례농협 양곡창고와 방촌마을에 조성된 예술촌은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며,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의 장소, 조선시대 역참지로서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인근에 향토예술문화회관, 문화체육센터, 문화의 집, 청소년수련관, 완주군 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밀집돼 있는 등 역사와 문화가 절묘하게 공존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완주군은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문화 자원을 활용한 예술단지 조성으로 완주의 관광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군민에게는 여가와 휴식공간을, 이용자들에게는 젊음과 사색이 공존하는 열정적인 문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예술촌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마을을 책임지고 있는 촌장 겸 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 김태호 대표는 밝히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 시설별 위치도
예술촌은 크게 7개의 시설로 이루어져있다. 먼저 “종합세미나실”은 예술촌 공동의 공간이며, 세미나, 교육, 강연, 강습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다음으로는 “비쥬얼미디어아트갤러리”이다. 이곳은 미디어와 아트 모두를 만족하는 개념으로 설계되었으며, 가변파티션을 이용해 전시공간의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도록 조성되어있어 기능성이 높다. 식·음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으며, 야외 데크는 하절기에 야외카페로 활용되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시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게 구성된 “책공방북아트센터”는 인쇄와 제본, 제책작업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책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각종기계와 도구도 볼 수 있어 입체적이다. 북아트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디자인뮤지엄”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가 선정한 핀업디자인어워즈(PIN UP Design Awards) 상품을 대상으로 전시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 상품디자인의 현주소를 잘 볼 수 있어 생생하다. 

책공방북아트센터 전경
“디자인뮤지엄”과 일직선상에 있는 “김상림목공소”는 우리 옛 가구제작 도구와 공구, 옛 가구를 전시하고 있어 전통 목가구의 탄생의 과정, 다양한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가늠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목수 김상림선생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가구도 만날 수 있으며, 체험을 통해 가구도 제작해 볼 수 있어 아이를 데리고 온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부터) 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내부 전경
마지막으로 “책박물관”은 고서, 옛 교과서, 그림책, 문화예술인의 장서표와 친필 등과 조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책과 문화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박물관에는 무인서점과 그간 박물관에서 전시한 도록 등을 구입할 수도 있는 아트 숍도 있어 박물관의 입체적인 활동과 기능을 입체적으로 알게 한다.

전북 삼례는 다양한 고급문화를 접하기 힘든 농촌지역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이 삼례는 물론, 국내 열악한 여러 지역사회에 문화 인프라의 중요성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모범적으로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삼례문화예술촌(www.srartvil.kr) 및 전북매일신문(mjbnews.com)사이트 발췌 및 참조
위치: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번지
문의: 070-8915-8121~32

앤시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