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음악이라면 내가 최고!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한국창작음악이라면 내가 최고!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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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5일 예당, 2008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초청작곡가 강은수 곡으로만 정기연주회 개최

한국창작음악 공연의 대가,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2008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위촉작곡가 강은수의 곡으로 합창축제를 연다.

오는 7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게 될 이번 무대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12번째 정기연주회이기도 하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이번 공연에서 꿈과 사랑, 추억을 테마로 미사곡, 동요, 가요를 넘나들며 차임벨, 와인글라스, 현악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황동규, 도종환, 조병학, 이수혁의 시가 합창곡으로, '님과 함께', '사랑해 당신을', '동요메들리' 등 가요와 동요가 합창곡으로 변신한다.

또 현악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선율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사곡을 감상할 수 있다. 매 회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일곱 번의 개인작곡발표회를 진행, 음악적 성숙을 위해 도약하고 있는 강은수 작곡가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창작음악과 현대음악 특유의 난해함 대신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공연이 되도록 곡을 준비했다.

특별한 사연이 깃든 곡도 있다. 2008년에 작곡한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동행'은 50년 전 북한 남자와 결혼하고 강제송환으로 헤어진 후 남편만을 기다리며 아들을 키워왔던 레나타 홍 할머니가 남편을 만나기 위해 평양으로 들어갔던 이야기를 표현한 곡이다. 작곡가는 레나타 홍 할머니의 통역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초연되는 곡이 5곡 포함돼 있어 더욱 신선하게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1부에서 선보일 '동요메들리', '기차 타는 밤', 2부에서 선보일 전곡(2009년 작곡)이 초연되며 '님과 함께', '혼자사랑', '사랑해 당신을' 역시 올해 새롭게 편곡해 관객들을 만난다. 황동규 시에 곡을 붙인 '즐거운 편지' 역시 합창곡으로는 처음 선보이게 된다.

'동요메들리'는 작곡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불러주었던 노래로, 모든 젊은 부모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다. '내일을 위한 미사'는 작곡가 자신에게 매우 특별한 곡으로독일에서 홀로 유학중인 아들을 생각하며 작곡한 미사곡이다.

한편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은 음악평론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 이강숙 교수와 작곡가 이건용 교수, 지휘자인 홍준철 현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정서를 우리 노래로 담은 한국적 음악으로 세계화를 일궈내보자’는 뜻을 모아 지난 1996년에 창단, 올해로 14주년을 맞았다.

▲죄측부터 음악이있는마을의 기획감독 홍승찬, 작곡가 강은수, 음악감독 이건용, 상임지휘자 홍준철
음악이 있는 마을은 그동안 한국현대작곡가들의 창작곡을 공연해 와 국내창작음악계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합창단으로 인정 받아 왔다. 이영조, 이건용, 강은수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의 창작곡 대다수가 이들에 의해 초연된 바 있으며, 1998년 이영조 작품발표회를 비롯, 국립국악원 한국창작음악 발표회,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안익태 기념음악회,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40주년 기념공연 협연 등 수많은 무대에 서 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