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춤, 춘향’ 내일은 ‘지젤’
오늘은 ‘춤, 춘향’ 내일은 ‘지젤’
  • 김인아 기자
  • 승인 2013.10.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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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의 특별한 시도,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 공연 교차 편성

국립극장은 국립극장이 남산에 터를 잡은 지 꼭 40년이 되는 10월 17일, 특별한 시도를 시작한다. 17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과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매일 교차해서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

교차 편성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 등 많은 수의 외국 극장들이 선택해온 공연 편성법이다.

레퍼토리 시즌기간동안 다양한 작품을 날짜를 분산해 번갈아 올리는 방법으로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제한된 기간에도 여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체류기간이 정해져있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교차로 공연을 올리려면 동시에 사용 가능한 무대 여러 개가 필요하다. 외국 유수의 극장들이 갖춘 최첨단 무대 시설에 반해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은 무대가 하나뿐이다.

국립극장의 제한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극장 관계자들은 철야작업까지 감행하며 국내 최초로 두 공연의 교차편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는 17, 19, 23일 무대에 오르는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은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한국적 춤 언어로 풀어낸 극무용이다. 2001년 안무가 배정혜가 선보인 ‘무용극 춘향전’을 이듬해 한태숙 연극연출가와 김태근 작곡가가 ‘춤, 춘향’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안무와 음악을 보강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끝에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정착됐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깊이를 더해가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한국의 다양한 절기와 세시풍속을 국립무용단 무용수 55명의 화려한 춤사위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에는 한국무용의 차세대 스타 장윤나, 조용진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맡는다.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 (10월 17, 19,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8, 20, 22일에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19세기 낭만발레 무대를 충실히 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파리오페라 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 안무의 오리지널 버전이다. 사랑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 처녀 지젤이 처녀귀신 윌리가 돼서도 사랑했던 알브레히트를 지켜낸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환상적인 윌리들의 춤과 몽환적 분위기가 압권이다. 1841년 초연 이후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발레 본고장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무대와 의상으로 꾸며져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김지영(지젤), 비보이 출신 발레리노 이동훈(알브레히트) 커플 등 최정상급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10월 18, 20,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티켓은 ‘춤, 춘향’이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지젤’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두 작품 모두 관람 시 30%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문의: 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