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옛 이야기, 다양한 방식으로 6만명이 즐겼다
예산 옛 이야기, 다양한 방식으로 6만명이 즐겼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0.08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존성의 피는 꽃과 황새의 어울림 등으로 '예산의 맛' 가득

국내 최초 ‘스토리텔링 축제’를 표방한 ‘2013 예산 옛이야기축제‘가 지난 9월 26일 시작돼 나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충남 예산군 의좋은형제공원과 예당호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임존성에 숨겨진 비밀이야기’라는 주제로 지역에 전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나흘간 각종 공연, 경연, 체험, 전시가 이어지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막축하공연으로 '임존성의 피는 꽃'의 군무의 한 장면. 황새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관객석으로 부터 무대로 내려오고 있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배우 정준호의 재치있는 사회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기관장과 정치인들의 축사를 생략하고 장래 국가대표축구선수가 꿈인 중학생과 전국 피아노콩쿨에서 대상을 차지한 000양 등이 함께 단상에 올라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 낭독으로 대신한 점이 참석자들에게 높이 평가됐다. 이어 뮤지컬·연극·개그가 어우러진 'funfun 클래식 공연', 창작 춤 ‘황새이야기’  등 오픈행사로 6000여 관객을 맞이했다.

   
▲개막공연 '임존성의 피는 꽃'을 무용수들이 무대 아래서에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축제’인 만큼 창작군무(안무 김종덕,한양대 강의교수) 호응을 얻었다.‘하늘이 내린 신령스러운 땅 예산은 황새들이 전령처럼 군무를 이루며, 임존성은 백제 부흥운동의 본거지로 의로운 백성들의 죽음이 붉디붉은 꽃으로 피어난다’는 주제로 예산군내 초등학생들이 무용수로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된 27일에는 ‘백제부흥군 위령제’, ‘임존성 이야기와 픽토그램 퍼레이드’, ‘보부상 재현놀이 한마당’, 창작연극 ‘임존성의 외침’ 등 다양한 테마 공연이 선보였다.

   
▲최승우 군수를 비롯 참석 내빈들이 소원지에 각각의 소원을 적은 후 배우 정준호의 사회로  소원의 내용을 공개하는 장면.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린 28일은 주최 측의 우수한 진행 능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개그맨 최양락이 진행한 ‘전국 충청도사투리 구연대회’ 도중 비가 내리자 우비를 나눠주며 편의를 제공했다.

세대간 벽을 허무는 행사도 많았다. ‘전통줄타기 공연’, ‘실버 콩쿠르 대회’, ‘전국 고교 이야기 백일장’ 등 행사를 통해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신나는 동물유치원 이야기’ ‘냅킨공예 나무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등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 가족단위 축제로서 위상을 높였다.

   
▲원시 공룡놀이체험에 참석한 외국인이 공룡을 어루만지고 있다.

축제를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밤굽는 의좋은 형제 마을’ 등 체험 행사와 이광수의 사물놀이 한마당에 참여하며 한국 전통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통혼례 퍼포먼스 등 이벤트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폐막 퍼포먼스 ‘아듀 2013’을 통해 다음을 기약했다.

   
▲이광수 비나리사물놀이 공연도 크나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축제는 주최 측 추산 6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부 행사 참여율이 저조했던 점과 중심 행사 공간과 부대 시설과의 연결성 미흡 등은 개선점으로 지목됐다.

한편, 예산 옛이야기축제는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충남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2013년에도 성황을 이루며 문화관광축제 지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