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 축제 11~12일 개최
원주 고판화 축제 11~12일 개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10.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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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얼과 역사의 흔적 담은 국제적 행사

중국봉황문판화
‘제4회 원주 고판화 축제’가 오는 11~12일 강원 원주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고판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2013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지정된 이 축제는 한·중·일 고판화 관련 단체들이 모여 아시아 고인쇄문화가 꽃피웠던 삼국을 순회하면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아시아문양판화의 세계 특별전, 한·중·일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 제 1회 원주 전통판화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고판화박물관의 아시아 고판화 유물 4,000여 점 중 아시아 문양판화 100여 점을 선별하여 한·중·일·티벳·몽골의 아름다운 문양판화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한·중·일 삼국의 고판화 저명 학자들이 참여하는 ‘한중일 고판화 학술대회’가 열려 의미를 더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이 ‘아시아 문양 판화의 세계’, 조우신훼이 베이징 수도도서관 부관장이 ‘중국 고대 투인 채색 판화에 대한 재인식’, 이리쿠치 일본 국문학자료 연구소 교수가 ‘일본 책판 문양 연구’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학술대회는 올해 원주를 시작으로 내년 베이징, 2015년 도쿄 등을 순회하며 아시아 고인쇄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을 예정이다.

특별전에서는 선조들의 얼이 깃든 다채로운 물품들이 선보인다. 능화판과 먹으로 천에 찍어 사용했던 선조들의 이불보 30여 점이 선보인다. 선비 정신의 은은함과 사군자의 묵향, 그리고 규방의 묵향이 잔잔하게 피어있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300여 년 전에 사용됐던 ‘방원화문 능화판’과 한국과 일본 문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소주도화오 수자문자도’를 비롯해 일본에서 벽지 등을 찍기 위해 만들었던 문양판과 원형 문양틀도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능화판방원화문양

이와 함께, 일본 에도시대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인 우키요에 시연 행사도 열려 눈길을 끈다. 대영박물관과 타이완 고궁박물원에 초청되어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일본 우키요에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다치목판화 연구소 연구원 2명이 참가해 북악 36경 등으로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일본 우키요에 시연

중국전통판화의 장인(匠人)도 초빙돼 한국과 일본 채색판화에 영향을 미친 중국 양류청 판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 국가인간문화재인 전통 조각수와 전통 인출장이 초청되어, 중국전통판화인 연화의 제작 과정을 시연한다.

또 제1회 전통판화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돼 우리나라 전통 인쇄술이 이 땅에 새롭게 전승되는 기회도 마련하게 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선학 관장은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친근한 생활축제로 다가가려 한다.”며 “조상들의 인쇄 문화인 전통판화 문화가 꽃피는 계기를 만들며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 033-761-7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