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상대 바가지 꼼짝마!
외국인 관광객 상대 바가지 꼼짝마!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0.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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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광한국’의 지킴이 관광경찰 출범

관광대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할 ‘관광경찰’이 16일 공식 출범한다.

관광경찰은 서울 명동·이태원·동대문·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에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택시 바가지요금, 불법 콜밴 영업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각 잡힌 베레모와 단정한 제복, 만면에 환한 미소가 더해진 이들은 모두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들로, 선진관광국의 첨병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관광경찰은 현직경찰 52명, 의무경찰 49명 등 총 101명으로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중국어·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인력 중에서 선발됐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1개월간 관광 기본 소양 및 외국어 교육을 이수했다.

관광경찰은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이태원·동대문·인사동·홍대입구·청계천시청 주변 등에 배치된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관광지 범죄예방 및 기초질서 유지 ▲외래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 단속·수사 ▲외래 관광객의 관광불편사항 처리 등이며,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관광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외국관광객이 바가지요금이나 환불 거부 등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 인근에 있는 관광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각 지역별 관광경찰 거점센터를 방문하게 되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관광경찰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자이너 김서룡 씨가 제작한 별도의 경찰복을 입을 예정이다.

관광경찰 출범은 관광산업 육성 및 탈법 행위 근절, 외국 관광객 재방문율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성과다.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정부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54건의 제도개선을 통해 201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6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뒤 도입된 인력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관광경찰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관광경찰을 운영하고 있는 그리스·태국·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국가의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10여 회가 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관광경찰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한편, 관광경찰 출범식은 오는 16일 오전 11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사절 및 관광청 관계자를 비롯해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 전후로 경찰의장대와 공연 전문팀의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경찰기마대·의장대·악대가 관광경찰 행진을 돕고, 식후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사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