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연주하는 연희꾼' 박순호 첫 개인 공연
'시대를 연주하는 연희꾼' 박순호 첫 개인 공연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0.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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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서울 국립국악원서 악(樂)가(歌)무(舞) 예술혼 담은 2시간 여 무대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가호,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39호처용무 이수자, 지방 중요 부산광역시 지정무형문화재 제6호 부산농악 이수자...

한 사람의 이력치고는 과한 게 아닐까 착각마저 들 정도로 많은 '재능'을 보유한 박순호 연희컴퍼니 대표.

하지만 그가 진주삼천포12차농악박염,김선옥 사사, 처용무 김천흥,김용,김중섭,이진호 사사, 부산농악  김한순,정우수,이용식,김종대 사사,경상남도 무형문화재 13호 화천농악 박배열,박동욱 사사,한국민속촌 정인삼류 우도농악, 소고춤 사사한 점을 되짚어 보면  특별히 놀랄 일도 아니다.

여기에 울산광역 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이자 신기가쿠 마스크 로드 프로젝트(다국적 극단 Ethnos) 한국대표단원인 그에게 '시대를 표현하는 연희꾼'이라는 타이틀은 당연한 수식어처럼 보인다.

 24년 예술혼 담은 무대

 '울산의 처용' 박 대표가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오는 12월 22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박순호의 무시케(MOUSIKĒ)라는 타이틀로 24년 만의 첫 개인 공연을 열 예정이다.

무시케는 그리스어로 악(樂)가(歌)무(舞)일체를 포함한 음악이란 뜻으로, 인간의 영혼에 속삭이는 음악을 노자의 도덕경 41장에 근거한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해온 그의 인생을 집대성한 공연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처용무, 시나위 살풀이춤, 동해안별신굿, 사물판굿, 진도북춤, 구정놀이 등 전통 예술의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박 대표 예술혼의 성장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많은 명인들에게 사사..악(樂)가(歌)무(舞) 일체 집대성

박 대표는 18세에 부산농악과 진주삼천포 12차 농악에 입문하며 '신의 숨결'을 느꼈다. 이후 함안 칠북농악의

   

 박배열, 고(故) 박동욱, 부산농악의 정우수, 진주 삼천포12차농악의 박염, 김선옥, 농악의 아버지 정인삼, 동해안별신굿의 고(故) 김석출, 김정희 선생 등 수많은 명인들에게 사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0대에는 몸과 마음이 합일된 춤에 매력을 느끼고 고(故) 김천홍 선생에게 처용무를 처음 학습 후 김중섭, 이진호 등 다양한 스승 밑에서 실력을 쌓았다.

지방 중요 부산광역시 지정문화재 제6호 부산 농악 꽹과리 이수자를 시작으로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가호 진주 삼천포12차 농악 이수자,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연마하면서, 악가무일체(樂歌舞一體)의 진리를 깨달은 인재다.

이와 함께 길거리  공연 문화인 '버스킹'을 부산과 울산지역에 최초로 소개했으며, 아프리카 타악기인 젬베·둔둔·상반·낑끼니 등을 끊임없이 탐구해 아프리카 타악과 우리 전통 예술을 접목시킨 '유희놀이'란 무대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진기악 공연의 대표인 노무라 만조와 5년간 공연으로 한국 음악을 일본 전국에 알리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1년에 100회 이상의 국내 외 공연과 미국 캐나다 20개주 투어공연, 중국·몽골·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 문화를 전파하는 중견 예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울산의 처용'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박순호의 무시케'는 위와 같은 그의 일생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미시적인 동양의 악(樂)에 상응하는 춤과 노래를 포함한 거시적인 뜻을 지닌 서양의 무시케라는 주제로 열정을 담아 영혼을 울릴 수 있는 그의 예술 세계가 총 3부, 2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다양한 볼거리로 무장한 이번 공연은 나모리 이영용-아프리카 그룹 '바라칸'의 이색적인 무대가 오프닝을 장식한다.

 1부 - 처용무와 시나위 살풀이춤

1부는 '인심지동(人心之動) - 노자의 “도덕경” 41장에 근저를 둔 ,마음의소리가 몸의 움직임으로 부터 나와 성(聲) 음악이라 한다.'는 주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인 최병재와 한수문, 안덕기, 김영찬이 박대표와 함께 처용무를 선보인다.

처용무는 신라 처용랑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춤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섯 명이 동서남북과 중앙의 5방향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추는데 동은 파란색의 한수문, 서는 흰색의 안덕기, 남은 붉은색으로 김영찬, 북은 검은색 최병재와 중앙은 노란색 박순호이다.

이와 함께 명무 김지립의 '시나위 살풀이춤'이 뒤를 잇는다. 김지립 명무가 2000년에 만든 창작 춤으로 다른 춤에 비해 즉흥성이 강한 춤으로 고도로 절제된 세련미를 요구한다.

   

2부 - 동해안별신굿

2부 '대음희성(大音希聲) - 큰 음악은 오히려 소리가 없는 자연의 소리이고, 진정으로 큰 음악은 소리 없이 가슴으로 전해진다'는 박교수가 중요무형문화재 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조교 김정희 외 박종환·윤용준·박범태와 함께 '동해안별신굿'을 펼친다. 동해안별신굿은 마을의 풍요와 어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을굿으로 풍어제·풍어굿·골매기당제라고도 한다. 그 춤이 다양하고 익살스런 대화와 몸짓 등 오락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3부 사물판 굿, 진도북춤, 구정놀이

3부는 '대상무형(大象無形) - 큰 모양에는 형체가 없고 마음으로 초월한 도(道)만 있다'는 대의를 품고, 사물판 굿을 선보인다. 풍물 굿에서 쓰이는 연희 형태를 재구성하여 무대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풍물 굿의 정수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형태다. 부포와 상모의 아름다운 형상과 경쾌하고 힘찬 전통가락의 조화가 어우러진 신명의 세계를 추구한다.

또 양혜정의 진도북춤도 무대에 오른다. 진도북춤은 쌍북채를 사용하여 장구와 같이 고정시켜 추는 춤으로, 여성적인 면 과 남성적인 면인 양립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북춤이다.

20분간의 구정놀이에는 사물놀이 '청'팀이 등장해 매력을 뽐낸다. 상쇠 박종환의 부포놀음, 최의철의 설장구놀음, 김인수의 채상북놀음, 징잽이의 박순호의 채상소고놀음과 열두발 상모놀음이 이어지며 경상도 특유의 호흡과 고도의 발림, 역동적인 춤사위를 서울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모든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 전수조교인 용인대학교 이병옥 명예교수가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과 소통한다. 전석 5만원 (문의 010-6501-1054)

 

           

◇초현  박순호  주요 수상  및 공연 

<수 상> 
제24회 전국 전통예술 경연대회 금상,
임방울 축제 전국농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대구 무용제 대상수상
제5회 국립국악원 온나라 궁중무용경연대회 일반부 한국일보사장상
경남 민속경연대회 은상수상, 및 전국규모 농악경연대회 수차례 입상.  

< 공연>
과천세계마당극축제공연.경주/속초엑스포 초청공연/ 東京공연(國士館大學多目的홀)
ASIA 舞臺藝術祭 2002 TOKYO 도쿄포럼 공연/Nigata ASIA文化祭/ 京都공연/福井공연
ASUKA공연奈良峴藝術祭[奈良樂]공연/중국 북경 베이징 외교통상부홀공연/상해 세계퍼포먼스축제 천천광장 공연/ 중국 양주 공연/ 중국 시안공연/ 미국 (시카고,리노,센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