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화려한 춤의 향연, 서울무용제에서 만나자
가을빛 화려한 춤의 향연, 서울무용제에서 만나자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3.10.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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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경연형식의 결합…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가을을 풍성하게 만드는 무용축제를 만나보자! <제34회 서울무용제>가 오는 29일부터 11월 17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 축제와 경연형식의 결합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제34회 서울무용제>.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무용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와 경연형식이 결합된 무용제는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처음 발족됐다.

이번 행사는 29일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30∼31일 한국무용협회 지정 명작무와 제32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제21회 전국무용제 대상 수상작이 초청 공연된다.

11월 2일과 4일은 자유참가작 부문(6단체),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경연대상 부문(8단체)이 진행되며, 11월 17일 시상식 및 폐막식이 진행된다.

서울무용제 홍보 담당자는 "서울무용제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대표적인 무용 축제이자 경연으로 순수무용공연의 모든 장르를 포함하며 중견무용인과 신예무용인들이 다양하게 참여한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며, 태극취타대, 2013KIMDC 수상자, 유니버설발레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34회 서울무용제 홈페이지(www.dancekorea.org)를 참조하면 된다.

◆ 초청공연 미리보기-현대무용

▲ 밤길
명작무 12호 이숙향의 <밤길>

한 시골마을 손녀딸을 업은 할아버지가 청사초롱 밝히며 냇가 외나무 다리를 건넌다. 삶의 희노애락을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68년 초연되어 지금까지 국립무용단, 아시아 문화축제, 군산, 부산 등에서 공연되고 있다.

광주현대무용단 <자메뷰(Jamais vu)>
제21회 전국무용제 대상을 수상했다.  ‘자메뷰jamais vu’는 이전에 숱하게 경험하거나 봤던 것들이 어느 날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작품은 ‘자메뷰jamais vu’라는 현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매만지는 일련의 되새김이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Talking in your Sleep> 
“꿈은 뇌의 시상하부의 활성화에 의한 본능적 욕구분출이다.” 너무나 치열하고 경쟁적인 세상. 그로 인해 이상한 일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일어나는 곳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의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는 어디일까? 우리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누구도 될 수 있는 시공간 바로 꿈이다.

▲ 자메뷰
최성옥Meta Dance Project <The Energy. #2-무아지경>

곰플레이어의 재생속도 처럼 ‘빠르거나 혹은 느리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의미한다. 춤은 춤일 뿐 진정성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그 의미는 통할 것이라 믿는다. 한편의 공연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회이데아적인 씁쓸함 보다는 춤에 의한 즐거움을 주고 싶다.

◆ 경연대상부문 미리보기-한국무용

김혜림 춤 미르mir댄스시어터 <모화의 소(沼) - 巫女圖>
무당은 바야흐로 청승에 자지러져 뼈도 살도 없는 혼령으로 화한 듯 가벼이 쾌잣자락을 날리며 돌아간다. 도깨비굴에 홀려 든 듯 찾아온 단절된 공간에서 나의 사라져버린 오늘을 찾는다. 큰 차일 속 오색사 꽃송이 여기저기 달리고 성대한 굿판은 다시 벌어졌다.

▲ 마음비롯
이홍재무용단 <마음...비롯되어진>
멀쩡히 태어나게 되기를, 그늘 없이 맑게 자라나기를, 커다란 꿈을 꾸게 되기를, 좋은 동반자를 만나게 되기를, 고요히 잠들어 떠나가게 되기를, 잠시 세상에 나서 다시 먼 길을 떠나기까지 그 길고도 짧은 순간을 위해, 그렇게 평생을 깔고 앉아. 비나리로다.

김윤수무용단 <MANDALA(曼茶羅)>
칼라차크라는 인도의 고어로 ‘시간의 수레바퀴’를 의미한다. ‘MANDALA’는 그 의미를 형상화한 칼라차크라 만다라를 작품 소재로 한다. 순간과 순간의 이어짐의 연속인 삶, 그 삶을 탐구하듯 여행하는 젊은 사리자(舍利子)와 그 내면 속 찰나(刹那)에 숨어들어 불현듯 솟구치는 인간의 본성 속 무지, 집착, 탐욕, 망상 등에 대한 고찰과 그것들을 깨트리며 깨달음에 향하는 찰나의 행진을 춤으로 그려낸다.

창무회 <꽃∙제비노정기>
보채는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달래가며 그녀가 흰 강을 넘는다. 하루는 여전히 추웠고, 주린 배는 침 넘어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아직까지 살아내고 있음을 알았다. 흰 강 근처, 발 없는 그림자들만이 웅성거리며 떼 지어 돌아다니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불에 덴 듯 화들짝. 흰 강을 넘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머물 수만도 없었다. 지워지 지 않는 기억을 버릴 수만 있다면…….

◆ 경연대상부문 미리보기-현대무용 

▲ 초인
가림다 댄스 컴퍼니 <초인(超人)-Nietzsche's Speech>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 환멸을 느낀다. 이 경우에 하나의 충만한 순간이 자신의 고통스런 삶 전체를 정당화할 수 있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인류는 무의미하고 공허한 삶을 살다가 죽어간다. 니체의 표현을 빌면 우리는 대부분 말세인으로서 살다가 죽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이러한 군중을 보면서 우리도 니체 못지않게 역겨움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때 우리는 군중을 벗어나 우뚝 솟아 있는 훌륭한 인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