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으로 만나는 근현대사 격동의 순간들
무용으로 만나는 근현대사 격동의 순간들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0.2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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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윤선애의 라이브와 함께 만나는 무용극 '서울아리랑'

을미사변·독립운동·한국전쟁과 산업화·올림픽과 월드컵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풀어낸 옴니버스 무용극 ‘서울아리랑’이 오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서울시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주로 가사 없는 음악을 사용하는 기존의 무용공연과는 달리 가수가 라이브로 직접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 형식이 특징이다. 특히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음유시인 정태춘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로  ‘그날이 오면’ 등을 부른 가수 윤선애가 라이브로 노래해 의미를 더한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했던 명성황후, 경제 성장으로 급속히 발전한 서울의 뒤안길에 쓸쓸히 낙오된 노숙자의 춤 등이 정태춘의 ‘서울의 달’,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함께 펼쳐진다. 윤선애의 ‘사계’는 1960~70년대 구로공단에서 경제발전을 일구었던 여공들의 힘겨웠던 삶을 잘 표현한다. 이와 함께 1930년대 주로 불렸던 만요 ‘오빠는 풍각쟁이’, ‘개고기 주사’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이 서울시무용단의 춤사위와 영상으로 무대 위에 살아난다.

정태춘의 ‘서울의 달’,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윤선애의 ‘사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두 가수의 대표곡을 대금·해금·첼로 드럼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 근현대사를 그 시절 가요와 함께 춤으로 풀어내는 ‘서울아리랑‘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의 힘겨웠던 삶을 이해하고 살아있는 역사의 장면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2-399-1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