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 지킴이 5000명 돌파
우리 문화유산 지킴이 5000명 돌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1.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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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중화전서 700여 회원 참석 뜻깊은 행사 거행

‘국민의 정성을 모아 문화유산을 보전·계승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최근 회원 5000명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에 비견되는 문화 유산 관련 대표적인 대표적인 민관협력기관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4일 오후 덕수궁 중화전 일곽에서 5000명 회원 돌파를 기념하고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2013 문화유산국민신탁 사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자리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최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년 8월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에 대해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떼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여러분은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되돌려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 회원은 400만 명인데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참여 인원이 늘수록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명인들이 출동해 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했다. 국악의 현대화·대중화에 앞장선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과 ‘신미경 무용단’이 함께 ‘신명’을 공연했고, 해금·기타·장고 등 전통과 현대악기가 함께 하는 3중주 ‘우리가락 환상곡’이 이어졌다. 최경만 명인의 피리 연주와 유지숙 명창의 노래가 어우러진 ‘아리랑 연곡’과 국립창극단 단원 박애리의 ‘달항아리의 노래’도 선보였다. 특히 구슬프고 애절한 노랫말의 달항아리가 처음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본행사에서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장이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을 낭독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을 찾아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을 관람했다. 1920~70년대 한국의 명화 100점을 선보이는 역사적인 전시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오제세 민주당 국회의원,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 이홍구 전 총리,"박영대 문화재청 차장,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배기동 전곡선사박물관장,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연극배우 박정자, 작가 조정래·시인 김초혜 부부, 소설가 김홍신, 오지철 TV조선 사장,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송순섭 한국판소리보존회장,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칠용 공예협회장, 공훈희 위키트리 대표 등 7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국 내셔널트러스트에 비견되는 문화유산 관련 기관

한편 문화유산국민신탁은 기부, 증여받거나 헌금과 회비 등을 이용해 문화 유산을 취득하고 보전, 관리하는 민관협력기관이다. 1895년 시작된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를 모델로 삼아 2007년 4월 출범한 뒤 활발한 활동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민신탁은 지난해 고종이 미국 워싱턴에 세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102년 만에 되찾았고, 전남 보성군 벌교에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남도여관을 복원한 ‘보성여관’을 개관해 위탁 운영 중이다. 경기도 군포의 동래 정씨 종택과 전답을 기증받아 보존·관리하고 있다. 통인동 ‘이상의 집’, 경주 ‘윤경렬 옛집’, 부산 정란각 등도 관리 중이다.

문화재청 등과 문화재 보전 및 관리지원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고, 전국 주요지역 지정, 등록 및 비지정 문화재를 대상으로 문화유산 조사 연구 사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