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프랑스에 공식 진출 쾌거
국립현대무용단, 프랑스에 공식 진출 쾌거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1.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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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년 프랑스 대표적인 무용 중심 국립극장에서 초청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이 프랑스에서 민간 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하게 된다.

2015년 프랑스 최고의 무용 중심 극장인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초청공연을 열게 되는 것. 샤이오국립극장은 국립파리오페라발레단, 국립안무센터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무용 관련 공공기관 중의 하나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한국 현대무용 단체로는 최초로 초청을 받은 사례”라며 ”무용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무용을 대표하는 극장으로부터 초청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밝혔다.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 초대받은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불쌍'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2015년 11월 초 1250석 규모 장 빌라르 대극장에서 공연

파리 샤이오궁에 있는 샤이오국립극장은 파리 만국박람회가 개최된 해인 1937년 개관해, 2008년부터 정책적으로 ‘무용 중심 극장’으로 지정돼 프랑스 중앙정부에서 전체 재정을 부담하는 5개 국립극장 중 유일하게 무용에 중심을 둔 극장이다.

샤이오국립극장에는 1250석 규모의 대극장인 장 빌라르 극장을 비롯, 420석 규모의 피르멩 제미에 극장, 80석 규모의 스튜디오인 모리스 베자르 극장 등 3개의 공연장이 있다. 샤이오국립극장은 지금까지 마기 마랭, 모리스 베자르, 윌리엄 포사이드, 트리샤 브라운, 얀 파브르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최고의 안무가나 무용단체를 초청해 공연을 벌였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5년 11월 초에 대극장인 장 빌라르 극장에서 공연하게 된다.

극장 관계자가 ‘불쌍’ 리허설 관람 후 초청 검토

이번 초청은 샤이오극립극장 예술자문 야르모 펜틸라가 안애순 예술감독의 ‘불쌍’ 리허설을 관람한 뒤 이뤄졌다. 야르모 자문위원이 지난 10월 5일부터 12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13 한-프 커넥션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스튜디오를 방문해 ‘불쌍’ 리허설을 관람했던 것.

이후 샤이오극장의 극장장인 디디에 데샹이 불쌍의 DVD를 본 뒤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시대성을 풀어내는 안애순 예술감독의 작업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2015~16년 수교 130주년 기념 ‘한․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코리아 포커스 댄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하게 됐다.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 초대받은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불쌍'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2014년 안애순 예술감독 신작 공연에도 깊은 관심, 공연 작품은 추후 결정

디디에 극장장은 안애순 예술감독의 2014년 신작공연에도 깊은 관심을 표하며, 내년 5월~6월에 있을 신작공연을 보고 난 후 초청공연작품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관 측은 “세계 현대무용의 중심지인 프랑스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이 유럽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현대무용의 예술적 성과와 역량을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안애순 예술감독은 199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선에 진출했으며, 1994년과 1998년에 각각 ‘여백’과 ‘열 한번째 그림자’ 등 한국적 춤사위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다미 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