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석굴암 둘러본 뒤 “걱정이 돼 왔는데”
박 대통령, 석굴암 둘러본 뒤 “걱정이 돼 왔는데”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2.0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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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업무 보고 이어 석굴암 보수 현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최근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불국사 석굴암 보수 정비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석굴암 주실 입구에서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불국사 관장 종상스님과 인사를 나눈 뒤 최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경북 경주시 석굴암 보수현장을 찾았다.

최병선 실장은 ‘석굴암 본존불과 대좌 균열, 대좌 기단의 큰 진동 측정’ 등 보도에 대해 “1910년 이전부터 균열이 존재하며 현 강도는 기준치보다 안전하다”고 보고를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석굴암 주실 안으로 들어가 본존불 앞에서 허리를 숙여 삼배의 예를 올리며 10여분 머물렀다. 이어 환담 장소로 이동하면서 만난 관람객들에게 “걱정이 돼 왔는데 설명을 들으니 보존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들과 환담에서 “문화유산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우리나라의 엄청난 자산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정부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경상북도 안동시를 방문해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지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업무보고는 7월24일 강원도, 8월16일 인천광역시에 이은 세 번째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경북 안동시를 방문해 경상북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문화융성으로 열어가는 국민행복시대, 경상북도가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부제로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경북도는 전통문화자산을 활용한 지역문화 융성의 실현, 창조경제와 투자유치에 의한 일자리 창출 등 계획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발전 전략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기반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북은 탄탄한 전통산업과 첨단 산업에다 유서깊은 역사 문화의 기반까지 갖추고 있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선도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북에서 추진 중인 구미-포항-영천 지역의 첨단부품 신소재의 정보기술(IT) 융복합 신산업 벨트 조성사업과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첨단과학 그린에너지 비즈니스 거점 조성사업들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안동-경주-고령-상주를 잇는 한반도 역사문화네트워크 사업도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좋은 사업으로 기대되고,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우리 문화의 유럽과 중동지역 진출 교두보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고 치하했다.

업무보고에 이어 ‘경북, 정신문화로 창조경제를 창달한다’는 주제로 국정현안 토론이 열렸고, 안동의 유명한 유학자인 경당 장흥효 종가의 가문대대로 이어져 온 내림음식 10여종을 선보이는 오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관계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이 수행했으며 경북지역 유림을 비롯한 각계 대표,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