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국립현대미술관 “심려 끼친 점 죄송”
고개숙인 국립현대미술관 “심려 끼친 점 죄송”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2.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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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개관 논란 이후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등이 제기한 서울관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개선할 것을 다짐했다.

▲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3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과 관련  문제점 지적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과오를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개관 준비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들이 지적돼 미술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큰 우려를 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미술계와의 소통부족, 작품전시의 균형성 미흡, 서울관 개관에 따른 과천관·덕수궁관 등에 대한 배려미흡 등 지적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계와 소통을 위해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미술계 인사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품 전시와 관련 기본적으로 전시기획자의 권한을 존중하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도 더욱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형민 관장과 같은 학교 출신 학예사 채용이 많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임용절차를 따라왔으며 앞으로도 이 기조는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발전 TF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술관은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미술계가 널리 참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TF팀을 구성,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13일 서울관 개관 이후 여러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관 특별전 전시 작품 철수를 두고 외압 의혹이 불거졌고 특정대학 작가의 작품 편중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서울관 개관이 한국 미술계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안임에도 전시 작품이 그 상징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비판도 받았다.

이에 한국미술협회 등 미술계 단체들이 규탄대회 등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사태가 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