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활용한 새로운 형식 음악극 ‘그녀들의 수다-어미’
민요 활용한 새로운 형식 음악극 ‘그녀들의 수다-어미’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12.09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우가 선사하는 남도·서도·경기 소리의 절묘한 조화
여류가객집단 ‘창우’의 ‘그녀들의 수다-어미’가 12일 저녁 한국문화의 집에서 공연된다.

여류가객집단 ‘창우’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대표 소리꾼인 남도소리의 유미리, 서도소리의 김민경, 경기소리의 강효주가 모여 꾸린 팀으로 지난해 12월 첫 공연 ‘창을 열다’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소리를 전공한 세 사람이 모여 삼도 소리의 특색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창우가 공연하는 ‘그녀들의 수다-어미’는 오태석의 희곡 ‘어미’를 정호붕 중앙대 교수가 각색, 연출한 음악극이다.

원작 ‘어미’는 죽은 자식을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려 주고자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죽은 처녀의 혼을 찾는 어미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어미의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어미’는 원작 또한 계속해서 재연되고, 프랑스 등 세계에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명작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창우의 무대에서는 우리음악 특유의 ‘흥’ 또한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그녀들의 수다-어미는 원작이 가진서사적인 흐름에 전통민요를 함께 엮어 풀어낸다. 어미라는 소재와 우리 민요 그리고 창우의 수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음악만 존재하는 민요 공연보다 관객과 음악이 공감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지난 시대의 유물로 여겨지곤 하던 민요를 하나의 스토리를 통해 전달해 민요가 지나버린 옛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임을 보여준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민요에 개사나 창우의 작창이 가미되어 우리음악을 새롭게 듣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맡은 정호붕 교수는 “어미와 자식의 관계는 인간관계의 ‘최소 단위’라 할 수 있다. 만약 그 관계마저 해체된다면 그야말로 이기(利己)와 외로움만 남는 삭막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문의 02-703-6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