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보] 제17회 일본 여성문화상 이영희씨 결정
[이수경의 일본속보] 제17회 일본 여성문화상 이영희씨 결정
  • 이수경 교수(도쿄가쿠게이대학)
  • 승인 2013.12.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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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후 동아시아와 일본고대사 연구 등 토대 마련 업적 인정받아

2013년도 제17회 여성 문화상 수상자로 한국의 여성 문학자이자 고대사 연구가인 이영희(李寧煕, 전 한국인 여성문학인 회장, 82세)씨가 결정됐다.

이영희씨는『또 하나의 만요슈(もう一つの万葉集)』(1989)、『덴무와 지토(天武と持統)』(1990)、『일본어의 진상(日本語の真相) 』(1991、도쿄 문예춘추사(文藝春秋社))등 방대한 저서와 잡지 『마나호(まなほ)』86권을 통하여 『만요슈(万葉集)』의 수 많은 단가(일본의 단가(短歌)는 5・7・5/7・7의 운율의 시. )를 고대 한국어(고구려, 백제, 신라)로 해독해 그 속에 잠재된 고대사의 진실을 재현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업적은 일본어 어원의 탐구나 『만요슈(万葉集)』에서 찾아낸 역사적 사실과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인맥적 내용적 대응의 발견에까지 이른다.

이영희씨의 업적은 기원전후의 동아시아의 움직임에까지 미치는 깊이와 폭 넓은 지식으로, 현재 관점에서 선악・우열을 초월하여 일본 고대사의 연구나 일본 신화의 해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민족적(내셔널) 감정의 범주로 왜소화시켜버리기에는 안타까운 풍요로움을 가지고 있다.

여성 문화상 주최자인  일본 여성 원로 시인 고우라 루미코는 "한일 관계를 다지기 위한 이영희 선생님의 업적에 대한 높은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며 "나이대가 비슷한 전쟁 세대가 겪은 공간에 대한 공감대를 예전부터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애착의 집대성이 바로 이영희 선생님에 대한 수상"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진실을 인식하고 서로 이해하며 사이 좋게 상생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영희씨는 1931년 도쿄 출신. 1944년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화여고 2학년 때 시 전문지『죽순(竹筍)』으로 문단 데뷰. 195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졸업. 『새로운 친구』편집장、『한국일보』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1년 국회의원 당선. 공연윤리위원장(85~88년)을 지냈다.

한일 양국어로 57권의 저서가 있다. 대한민국 아동문학상 수상.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2013년도 포항 애린복지재단 주최의「애린 문화상」(제3회)수상했다.

일본의 여성문화상은 1997년에 창설된 상으로, 여성의 문화창조자를 격려하며 지지하고, 지금까지의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상금은 50만엔. 기념품으로 여성작가에 의한 리토그래프(석판화)작품을 증정한다. 내년 1월 상금과 기념품이 수여될 예정이다.

주최자; 일본 여성 원로 시인 고우라 루미코 (高良留美子) 

*기사제공:일본여성문화상 선정위원회 /번역책임; 이 수경 교수(도쿄가쿠게이대학교)

◆역대 수상자

 

제1회 여성문화상 와타나베 미야코씨(渡辺みえこㅋ)성적인 마이널리티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작가)

제4회 하마노 사치씨(浜野佐知、일본 여성영화감독으로서 저명한 인물)

제9회 이수경(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첫 한국인 수상자)

제11회 후네오 코게(地に船を漕げ;땅에 배를 저어라](재일동포 여성들의 문학잡지그룹 발행인)

제13회 히라츠카 라이쵸(유명한 여류작가)의 모임(2009년도 수상)

제15회 시가와 이츠코상(石川逸子, 1933, 한국 관련의 작품 및 사회파 작품이 많은 문학가. 다양한 상을 수상 )

제16회 이치조 후미씨(一条ふみ,1925년생, 일본 도호쿠지방 농민여성작가로 작품이 많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