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립극장 자체 성적표 공개
올 한해 국립극장 자체 성적표 공개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2.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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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장화홍련’ ‘한여름 밤의 꿈’ 등 라인업 기대

국립무용단 ‘춤, 춘향’ 51년 무용단 역사상 첫 매진, 국립극단 ‘단테의 신곡’ 7회 전회 매진, 국립창극단 ‘배비장전’ 사전 전회매진 등 숱한 화제를 뿌렸던 국립극장이 올해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상반기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에도 ‘숙영낭자전’ ‘장화 홍련’ 테로 사리넨의 ‘Quest(가제)’, ‘한여름 밤의 꿈’ 등 관객을 설레게 하는 명작들이 준비중이다.

 ‘춤, 춘향’과 ‘지젤’ 패키지, 단테의 신곡 연일 매진

국립극장은 올해를 돌아보며 10월 국립무용단 ‘춤, 춘향’과 국립발레단 ‘지젤’의 교차편성이 큰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따. 한솥밥을 먹다가 각자의 장르에 매진한 지 40년 만에 두 국립 무용단체가 대표 레퍼토리를 같은 극장에서 하루씩 번갈아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큰 화제를 몰고왔다. 결과는 합격점. ‘춤, 춘향’과 ‘지젤’을 묶은 패키지티켓은 국립레퍼토리시즌의 8개 패키지티켓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은 “발레 관객이 한국무용을, 한국무용 관객은 발레를 보는 등 교차편성을 통한 관객 개발이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평했다. 이 중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은 국립무용단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 국립극장 단테의신곡

11월에는 ‘단테의 신곡’이 해오름극장 7회 공연 전부를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김석훈을 타이틀롤로 내세운 연극 ‘햄릿’으로 해오름극장 10회 공연 중 5회를 매진시켰던 것에 비견되는 성적이다.

‘단테의 신곡’은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는 고전 서사시였음에도 매회 객석점유율 100%를 넘었고, 모 포털사이트 공연 검색어 순위 중 7위에 오르며 회자됐다.

 ‘배비장전’과 ‘제야음악회’ 큰 기대

12월 국립극장은 창극 ‘배비장전’과 ‘제야음악회’ 등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 ‘배비장전’을 더 키워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현재 예매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어 ‘사전 전회매진’을 기대 중이다.

31일 ‘제야음악회’는 창극단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정은혜, 민은경, 이소연 3인방과 마이클 리, 정재일 등 외부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차별성 있게 꾸몄다. 안숙선 명창이 매년 선보여온 ‘제야 완창판소리’도 한승석·남상일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남자 수제자들과 함께 선보인다.

한편 21~25일에는 외국에서 더 유명한 재즈 디바 나윤선의 단독 콘서트가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 최초의 재즈 공연이다.

▲ 국립창극단 장화홍련

이와함께 국립극장은 내년도 공연 예정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국립창극단은 내년 2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 2로 권호성 연출의 ‘숙영낭자전’을 선보인다. 지금은 불리지 않는 판소리 ‘숙영낭자타령’의 이야기를 가져와 만드는 창극으로 신선계와 인간계를 넘나드는 조선시대판 사랑과 전쟁이다. ‘블루사이공’(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 등)과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인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콤비인 극작가 김정숙과 권호성 연출의 첫 번째 창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숙영낭자전’ ‘장화홍련’ 등 공연 예정작 화제

‘장화홍련’도 2012년에 이어 내년 4월 또다시 무대에 이른다. 국립창극단 50년 역사상 가장 파격적이었던 작품이라 불리며 2012년 11월 공연 당시 80% 이상의 유료 객석점유율, 만원사례 등 창극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에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 3으로 ‘옹녀’가 관객을 찾아간다. 원작 비틀기의 대가인 공연계의 블루칩 고선웅이 최초로 창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판소리가 민중을 위한 것이라면, 그 어떤 작품보다 ‘변강쇠전’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외설적인 주제나 성적인 농담에 치우치지 않고 민중들의 애환을 드러낸 격조 있는 작품으로 재창작하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국립무용단은 내년 4월 핀란드 대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을 불렀다.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 2 'Quest'(가제)는 테로 사리넨과 함께 장르를 넘어선 신체 언어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해외 안무가가 국립무용다에서 활약할 첫번째 무대다.

▲ 국립무용단 단

국립무용단은 또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로 안성수·정구호의 ‘단(壇)’을 선보인다. 2013년 4월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한국적 춤사위와 전통적 코드들이 함축적으로 녹아있어 전통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해외 작곡가가 풀어내는 우리 국악  ‘리컴포즈’…전세계 화제작 ‘한여름밤의 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작곡가 시리즈 3 ‘이해식·강준일·김영동’을 준비했다. 내년 3월 예정인 이 공연에서는 세 작곡가의 뚜렷한 음악색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각 다른 세 명의 지휘자가 출연한다. 이건용의 ‘만수산 드렁칡’(2012), 박범훈의 ‘소리연’(2013) 이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세 번째 작곡가 시리즈이다.

해외 작곡가 4인의 국악 재발견을 내건 ‘리컴포즈’도 6월 공연된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벨기에 작곡가 보두앵 드 예어, 미국의 마이클 팀슨, 일본의 타카다 미도리, 대만의 치춘 리 등 해외작곡가 4인방이 수백 년의 세월을 거친 우리의 전통음악을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과 스타일로 재작곡해 선보인다.

▲ 영국 연극 한여름밤의꿈

전 세계를 기립하게 만든 영국 국립극장 ‘워 호스’ 제작진의 신작 ‘한여름밤의 꿈’도 내년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현재까지 웨스트엔드에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연극 ‘워 호스’의 연출가 톰 모리스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해외초청작으로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그의 생일날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