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고려시대 향로’ 개최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고려시대 향로’ 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3.12.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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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60호 청자사자장식향로 등 왕실과 불교의 대표적 향로 40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7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테마전 ‘고려시대 향로’가 열린다. 고려시대 향로의 전통성과 국제성, 독자성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국보 제60호 청자사자장식향로 등 왕실과 불교의 대표적인 향로 40점이 전시된다.

고려시대 왕실에서 향료는 의례와 일상생활 등에 사용됐고, 의례에 향을 피우는 것은 의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 청자사자장식향로, 국보60호, 고려 12세기, 높이 21.2㎝

고려 왕실의 다양한 향로 중 의례에 사용한 청자정형향로는 북송의 영향을 받아 제작한 방제단계의 것부터 고려화한 작품까지 변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 사용한 청자동물장식향로는 사자와 기린, 원앙과 오리 등 북송 홍추의 ‘향보(香譜)’에 언급된 동물장식 이외에 귀룡과 어룡 등 고려인이 선호했던 동물장식향로도 전시된다.

불교에서는 향을 부처님의 사자(使者)로 인식하여 부처님께 설법을 청할 때 사용했다다. 고려시대 불교향로는 향완을 비롯해 긴 손잡이가 달린 병향로, 걸어서 사용하는 현향로 등 불교향로의 다양성과 독자성이 돋보이는 향로가 선보인다.

▲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완, 고려 1247년 이전, 높이 23.3㎝

또한 1168년 원주 법천사의 아미타법회에 사용했던 다양한 불교공양구가 최초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서긍이 ‘고려도경’에 왕실의례에 사용한 것으로 언급한 침향과 전단향, 용뇌향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