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에게 88만원 세대란?
젊은 예술가들에게 88만원 세대란?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01.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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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
두산갤러리에서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3회 참가자들이 공동 기획한 전시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BONUP: Art as Livelihood)를 내달 22일까지 선보인다.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BONUP: Art as Livelihood)는 한국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다. 

▲ 권용주, 2011, 폭포 - 생존의 구조(왼쪽), 안데스, XX클럽, 2011
불안정한 고용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의 일상을 투영해 예술활동(본업)과 생계를 위한 부업의 경계가 모호해진 삶을 사는 네 명의 젊은 작가들, 권용주, 안데스, 이수성, 이우성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의 조건을 독자적으로 해석해 사회에 개입하고 예술활동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권용주는 작가의 부업활동인 전시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만능벽’을 통해 미술 생산자인 동시에 전시를 돕는 보조인력이라는 상반되는 직업 사이에서 생기는 모호한 감정, 그리고 작업과 생활히 담담히 마주보게 된 상황에서 느끼는 쭈뼛함을 표현한다.

이우성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 작업을 하기보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금전적으로나 일정에서나 작품의 크기면에서 다소 무리한 작업을 시도, ‘큰 그림’에 견고한 벽의 이미지와 가변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을 동시에 그려낸다.

안데스는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해 ‘매일매일 다르게 옷 입기’라는 자신의 취미를 예술로 확장한 과정을 이 전시에서 보여주며, 이후 패션사업을 위한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이수성의 작업은 이 전시에 참여한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조하거나 잘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하지만 아무래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부업으로 하는 노동을 증명하는 듯한 메모와 드로잉들이 그에게 할당된 벽면에 걸려있을 것이다.

▲ 이우성, 가장 빛나는 별, 2012(왼쪽), 이수성, 무제, 2012

한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3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해 1년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강의∙세미나·워크샵으로 현대미술의 이론과 현장을 깊이 있게 다룬다.

이와 함께 1년의 교육기간 후 두산갤러리에서 3인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그간 연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큐레이팅 기회를 갖게 한다.

2013년 제3회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로는 이성희, 장순강, 홍이지가 선정됐다. 상반기에는 전시기획의 다양한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전문가들(김희진, 문영민, 김성원, 안소현)을 초빙해 큐레이팅 워크샵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2014년 공동 기획 전시의 기반이 될 주제 연구 워크샵, 작가와의 대화 및 글쓰기 워크샵(서동진,  정현, 조정환, 이주요, 백지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