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오래된 마을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7.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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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 전하는 어린시절,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이순을 맞아 자연인으로서 인생2막을 열게 되었음을 알리는 김용택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촌놈’ 시인인 그가 자신이 나고 자란 진메 마을 이야기이다. 불안하지만 설레는 첫출발처럼, 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숲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은 흙냄새와 꽃냄새가 진동하는 고향을 그리워한다. 진메 마을은 현대인의 본향을 일컫는 하나의 대명사다.

뿌리는 도시에 두고 있지만, 가까운 곳에 흙냄새가 진동하는 고향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 든든해하는 현대인의 이기적인 정서를 굳이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그 본향은 마지막까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원형임을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로 거듭 강조할 뿐이다.

그가 살아온 마을 이야기는 시골냄새로 가득 차있어 정겹다. 농촌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저자가 겪은 가족, 친구, 이웃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뿌리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원형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피부로 새삼 체험한 기록을 담았다.

김용택 지음/ 한겨레 출판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