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
노서아 가비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7.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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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바리스타의 ‘개화기 유쾌 사기극’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등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김탁환 작가가 고종독살 음모사건과 커피를 모티브로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역관의 딸로 태어난 따냐는 아버지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후 어린 나이에 홀로 러시아로 간다.

그곳에서 그림 위조 사기꾼과 만나 가짜 그림을 팔아치우기도 하고 사기단에 속해 러시아 숲을 유럽 귀족에게 팔기도 한다.

그러던 중 조선인 이반과 만나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다. 따냐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전략적인 권유로 인해 고종의 커피 시중을 맡게 되면서 고종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데, 그러는 중에도 이반을 중심으로 조선의 운명을 건 거대한 음모가 진행된다.

이 책은 따냐의 행적을 따라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된다.

대한제국 시대라는 다소 무거운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둔중하지 않다. 오히려 역사적인 배경이 주는 무게 위를 경쾌하게 미끄러지게 만든다.

김탁환 지음/ 살림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