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케이팝 숨은 주역 안무가들 만나 애로 청취
문체부 장관, 케이팝 숨은 주역 안무가들 만나 애로 청취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4.01.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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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 처우 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의견 나눠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은 21일 한국대중음악 성장의 숨은 주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비보이 댄서들과 서울 홍대에서 간담회를 통해 안무가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간담회는 작년 말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권익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안무가 이주선 단장, 배상미 단장, 고윤영 단장, 김희종 대표, 박상현 단장을 비롯해 비보이 댄서 정일주, 김헌준, 박인수, 김종완 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및 댄서 1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해외 팬들의 케이팝 공연 요청 대규모 플래시몹이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등, 케이팝 열풍의 중심에는 ‘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안무가들의 기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무 저작권 보호 등 권익 증진과 처우 개선을 위한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의 안무가로 유명한 이주선 단장은 “한 곡에 대한 안무를 만드는 것은 많은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라 밝히며 “안무가와 댄서들의 맥이 점차 끊기고 젊은 댄서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TS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안무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인정한 첫 사례로서의 법원 판례’를 소개하며 “안무가들이 본인의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상미 나나스쿨 단장은 “안무가로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실상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 밝히며 안무가 처우 개선 및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비보이 김헌준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100여 개 국가에서 공연을 했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비보이 댄스는 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의 활동 기반은 탄탄하지 못해 아쉽다”며 “해외 비보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활동 여건이 개선되고 인지도도 향상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와즐 엔터테인먼트 김희종 대표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상황에서 안무가와 댄서들이 그 역할을 다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지금 세대의 안무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후배들의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적 틀이 제대로 갖춰져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등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외형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룩했으나 산업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를 챙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제정된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며 “안무가들도 제정법상의 대중문화예술인에 포함돼  법적 보호를 받게 되고 공정하고 건전한 시스템하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상반기 중,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마련 등 후속조치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