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食道樂 7 <<강가(Ganga/압구정 본점)>>
예술가의 食道樂 7 <<강가(Ganga/압구정 본점)>>
  • 김종덕 창작춤집단木 대표/한양대 강의교수
  • 승인 2014.01.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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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들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렸다. 아버님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잠결에 요양원에서 숨결을 거두셨다. 부모님께서는 늦둥이 막내 자식이 효도할 기회조차 주시지 않고 성급하게 세상과 이별을 하셨다.

그래서 내가 누리는 호사는 늘 쓸쓸함이 묻어있다. 좋은 풍경을 마주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나도 모르게 가끔 가슴이 울컥하고 목이 메인다. 부모님을 모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단 한 번이라도 가져봤더라면 이렇게 서럽지 않았을 텐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은 퇴색되지 않고 선명해질 뿐이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인도음식점 '강가' 실내 전경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음식점 중에 하나가 압구정에 위치한 강가(Ganga)이다.

강가는 한국에서 인도의 전통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좌측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넓고 쾌적한 인도고급요리 전문점이다.

강가(Ganga/인도 북부 평원지대를 흐르는 갠지스강의 인도어)는 인도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천국에서부터 시작된 성스럽고 깨끗한 강’, 인도인들에게는 ‘신성한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어머니의 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인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강가'의 조명과 실내장식
음식점 강가는 하이드라바드 지방의 무굴왕조 음식과 펀자브 지방의 탄두요리와 유명한 나왑(Nawab)왕의 라와치르하나스(Bawachifhanas)라는 인도의 고급정통요리가 주 메뉴이다.

모든 요리에는 인공조미료(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약20여 가지의 향신료로 맛을 내며, 신선한 식재료를 통해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 특히 20년 이상 된 인도요리전문 세프가 주기적으로 식재료와 음식을 점검하며, 각 매장마다 10년 이상 경력의 인도인 셰프가 세 명 이상 상주하여 인도고급요리의 정통성과 품격 있는 맛을 선물하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와 함께 세계 100개국에서 레스토랑 지침서로 꼽히는 ‘자갓(Zagat)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도식당으로 선정되어, 중독성이 강한 커리와 화덕에서 구워낸 탄두리치킨을 통해 인도음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에서 발행하는 아시아 독립적 음식점 안내서인 밀레가이드 2009년과 2010년 에디션, Korea top 20에도 인도음식점으로는 유일하게 강가가 선정되어 대외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모임을 할 수 있는 강가의 연회실
컴퓨터나 책을 많이 봐야하는 사람과 쉽게 눈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커리가 좋다. 커리의 주성분인 ‘강황’에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눈이 좋아질 뿐 아니라 염증도 완화시켜주며, 세포활성화와 면역력까지 강화시켜 준다니 미각의 호사와 건강을 위해 자주 먹어야할 음식이다.

내가 강가에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치킨마크니’인데, 인도의 강하고 독특한 향료의 맛을 완화시킨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으로 손님들이 가장 선호한다.

커리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는 얀과 난이 있는데, 얀은 하얀 쌀밥, 난은 화덕에 붙여서 구워낸 얇은 밀가루 빵으로 갈릭난과 버터난이 있는데, 따뜻한 버터난과 먹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커리의 맛을 깊게 음미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친구와 기분전환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싶을 때, 강가보다 여유롭고 이국적인 공간은 없다. 친구와 여행을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길 요량으로 이국적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원한다면 강가를 추천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0-5 구정빌딩 2층
점심 11:30 ~ 15:00 Last Order 14:30
저녁 17:30 ~ 22:00 Last Order 21:30
132석(스페셜룸 14석), 2시간 발렛파킹
☎ 02) 3444-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