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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국제비교로 본 동아시아 주변국의 학력 신장
[이수경의 일본속보]일본과 한국 사회의 교육현장 비교③
2014년 02월 22일 (토) 10:13:00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sctoday@naver.com

   
▲일본 문부과학성이 밝힌 OECD 국가간의 학생 학업성취도 조사 결과
2013년 12월3일,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2012년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어,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의 학력경쟁사회로 알려진 아시아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어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PISA는 2000년도부터 3년마다 국제적으로 공동개발한 읽기(독해력), 수학, 과학 영역의 학습성취도 조사를 실시하는데, 일본에서는 국립교육정책연구소가 조사 실시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핀란드의 우수한 교육 결과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교육 경쟁 의식이 강한 아시아 지역의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이미 많이 거론이 된 내용이겠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 보기로 하자.

2012년도 학력 조사에는 총65개국/지역(34개 OECD가맹국, 31개 비가맹국 및 비가맹지역)의 15세 청소년51만명이 참가하였다. 내용은 주로 읽기(8단계), 수학(7단계), 과학(7단계)의 3영역으로 나누고, 난이도를 각 단계별(proficiency level)로 평가를 하였는데, 전체 참가국/지역에서 중국 상하이지역 학생이 수학(613점), 읽기(570점), 과학(580점)의 세 영역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였고, 싱가포르 학생이 수학(573점), 읽기(542점), 과학(551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하였다.

한국의 언론들은 대부분 OECD가맹국인 34개국 중에서의 한국 순위의 우수성만 전하고 있는데, 필자는 전체 참가지역에서의 한국과 일본을 보기로 한다. 교원양성대학이라서 현역 교사들도 재학 중이기에 필자는 인구 약 542만명의 나라 핀란드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 한명의 낙오자도 배출해서는 안된다는 교육적 신념으로 인적 자원 양성의 인프라를 정비하면서 등급보다는 학습 성취도에 도달하도록 교사들이 공부를 즐겁고 유익하게 가르치는 연구 모색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해 왔다.

핀란드의 좋은 교육시스템은 내/외국인 관계없이 빈부 차이없도록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무상 교육을 실시하며, 정부측 예산도 학교에 균형있게 배분을 하기에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고,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사들을 석사 이상을 받게 하여 교육 전문가적 자질을 충분히 키운 우수한 교사 배치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일본에서도 교사들의 석사 취득을 권장하며 교원양성전문대학원이 세워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500만 인구의 핀란드와 1억3천만 인구의 일본에 적합하고 효율적인 제도인지는 향후 결과를 봐야 할 것이다.

한편, 핀란드의 학교에서는 교사들과 학생들간의 관계를 소중히 하지만, 수업 성취도가 도달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학년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알 때 까지 등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해를 못 하는 아이들에게 잘 지도를 할지 교사들의 역량이 필요한 만큼, 교단에 노력과 애정을 쏟는 교사직이 매우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들의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고 존중 받을 때 그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비록 월급은 많지 않아도 존중받고 노력하는 교사를 양산하는 핀란드의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도 교사도 학부형도 상호 신뢰관계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선진 문화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번 PISA의 일본의 대상 학교 선출에 대해서인데,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되는 만 15세 학생 119만명 속에서 층화2단추출법(層化2段抽出法)으로 조사를 실시할 학교(학과)를 결정하여, 각 학교에서 무작위로 조사대상학생을 선출, 전국 191개 학교(학과)의 약6,4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약 2시간의 필기형 조사와 약 30분의 학생 질문지 실시, 그리고 국제 옵션인 40분간의 컴퓨터 사용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들의 평균득점으로 순위를 본다면 아래와 같다.

읽기는 상하이(570), 홍콩(545), 싱가포르(542), 일본(538), 다음에 한국(536)의 순서로 나타났고, 수학에서는 상하이(613), 싱가포르(573), 홍콩(561), 타이완(560), 한국(554), 마카오(538), 그리고 일본(536)의 순서로 나타났다. 과학 영역에서는 상하이(580점),홍콩(555), 싱가포르(551), 일본(547점), 핀랜드(545), 에스토니아(541), 다음에 한국(538점)이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상하이가 최고 점수를, 그 뒤로 홍콩 및 싱가포르의 학습성취도가 높았다. 한국은 수학과 읽기가 5위, 과학 영역에서는 7위였고, 일본은 수학이 7위, 읽기와 과학 영역에서는 4위였고, OECD 평균(과학이 501점, 읽기가 496점, 수학은 494점)보다 현저히 높은 득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Education Week]지에 의하면 PISA에는 단순한 국가 간의 비교나 지역성, 문화/경제/정치/교육제도 등의 환경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에 성적 집계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적이 좋은 한국이건만 OECD 비교국 중에서는 아동들의 행복지수가 최하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학교 생활이 불행 혹은 고통스런 공간이 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배우는 것이 즐겁고 친구들과 만나는 학교 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학교 성적만이 우선되는 사회라면 너무도 불행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24위였으니 중간보다는 조금은 만족을 하는 셈이다. 이 수치만으로 전부를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어쩌면 불행한 역사 땜에 따스한 사람 키우기를 잃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IT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화려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나도 삭막하게 꾸며지고 경쟁을 부추키기만 하여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견해일까?

이 시대를 공유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여유로이 만족하고 감사할줄 안다면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구조만으로 살벌해지는 사회가 아니라 자신들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따스해지지 않을까? OECD자살국 1위라는 오명조차도 각박하게 몰아쳐 온 우리의 현실이라면 이제는 타인과의 비교보다 만족과 감사로 여유로움으로 사회를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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