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랑 이종상 화백 특별기고]고대 벽화의 사적 고찰과 신벽화의 재료 및 기법에 대한 연구-1
[일랑 이종상 화백 특별기고]고대 벽화의 사적 고찰과 신벽화의 재료 및 기법에 대한 연구-1
  • 일랑 이종상 화백/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승인 2014.03.0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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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랑 이종상 화백/대한민국예술원 회원/서울대 초대미술관장/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장
유사 이전 인류가 지구상에 서식하면서부터 직접 생활 영위에 필요한 도구 제작 이외에 정신적인 위안이나 원시적인 신앙을 목적으로 이차원적인 표현을 했던 회화물로서 최장수의 예술품일뿐 아니라, 최고의 기법이며 현대회화의 시조요, 발상이 벽화로부터였음을 생각할 때 회화를 전공하는 작가로서 이를 연구하여 최고의 기법을 최신의 기법으로 발전시켜 보다 장수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며 기법의 종합화가 요구되는 현대회화의 절실한 감각 속에서 작가의 표현반경을 가장 넓고 다양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신벽화 기법의 연구야말로 우리 선조의 훌륭했던 벽화유산의 전승자로서도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또한 시급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성을 갖고 있어 선뜻 이를 섭렵해 보고 실제 제작해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전래의 벽화는 제작 장소와 수장 장소의 일치성과 고정성으로 희귀한 첩부벽화 이외는 이동이 불가능하여 고대의 거론될 만한 다양한 작품을 경내에 두지 못한 우리로서는 직접 대하여 연구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러나 근고대 회화의 전부인 벽화의 연구가 없이 현대 급지는 미래의 회화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종래 벽화와 건물과의 종속적인 관계로부터 벗어나 액면화와 같이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품으로서 독립되어져야 하며, 회화 작품의 제 2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내구성 (졸견으로는 제 1조건을 공간성인 내화의 표현이라 하고 제이조건은 시간성인 항구적 전달로 본다)을 중시하여 불변 색채와 지질을 연구하여 내실이나 고분, 혹은 동굴 속이 아니더라도 강한 자외선이나 적외선에 변색, 변질되지 않는 소재와 기법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이 불과 수년 내지는 수개월 만에 자신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산화현상을 일으켜 퇴색되거나 균렬로 화면의 손상을 경험해 왔다.

이런 일들이 이미 수장가의 손에 옮겨진 다음에 있었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얘기는 다음 장에 기술하겠으나 당시의 기술적인 결점을 분석 검토하여 내화는 물론 기법과 재료에 있어서도 발달된 현재의 것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며 또한 보다 완전하고 감각적으로도 지금과 부합되는 표현방법은 전승발전시켜야 할 것이니, 이는 우리 젊은 작가들의 연구할 바라 믿는다.

회화의 표현양식이 복잡화되고 다양성을 요구하는 이 때 능히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벽화의 기법과 재료야말로 무궁한 것이니 벽화를 다른 피안의 골동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 손으로 현대적인 내용과 기법으로서 창작활동의 엄연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표현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고래로 벽화의 제작은 texture의 공정이 복잡하고 규모가 방대하여 장구한 제작기간과 경비를 요하므로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품보다 집권자에 의하여 사역되거나 捕治(포치) 혹은 교화를 목적으로 타의를 좇아 제작되어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현재 사용하는 액면에서 불충분한 것을 신벽화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인용하여 액면화와 같이 간편하게 작가 개인의 순수한 자기창작 표현방법으로서 벽화 제작이 일반화되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구나 회구의 거의를 아직은 외산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고 보면 신벽화의 재료는 누구나 자작자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원료를 구할 수 있고 벽화 존재의 기후적 조건이나 력사적 전통면에서도 이를 연구발전시켜 세계적인 한국 미술의 우월성을 과시해 볼 만한 일이다. 또한 흥미 있는 일은 fresco나 tempera의 기법이 동양화의 남종화와 북종화와 같이 대부분 수성접착제를 사용했으며 벽질 자체도 견이나 선지와 같이 모세관적인 texture를 썼으며 농담(value)의 사용법에서도 fresco와 남화, tempera와 북화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음은 동양화를 연구하는 작가로서는 관심 있는 일이고, 체질적으로도 가장 잘 동화될 수 있는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고는 일랑 이종상 화백님의 '고대벽화의의 史的(사적) 고찰과 신벽화의 재료및 기법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발췌해 연재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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