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콘택트 CONTACT>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콘택트 CONTACT>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3.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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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전시, '카메라에 포착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4일부터 5월 18일까지 소장품 사진기획전 <콘택트 CONTACT>를 연다.
 
 <콘택트 CONTACT>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인물을 주제로 한 사진 16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사진갤러리에 마련된 본 전시 1층에는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가, 2층에는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와 이상현의 ‘퀸’이 전시된다.

▲ 안상수, 원 아이-안성기, 2013

 사진갤러리 1에서 펼쳐지는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1988년부터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매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100여 점의 ‘원 아이’ 사진을 선보인다. 또한 5000여 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는 ‘원 아이’ 도록과 작가의 수첩들도 함께 전시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안상수는 20여 년 전부터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한 손으로 한 눈을 가려 달라’고 주문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작가는 ‘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말한다. 매일 찍은 사진들은 2004년부터 작가의 블로그(ssahn.com)에 업로드되어 현재 3만여 장의 사진이 하나의 아카이브를 이루고 있다.

▲ 안상수, 원 아이-PaTI, 2014

 ‘원 아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88년 발간된 <보고서, 보고서> 창간호 표지에 작가가 한쪽 눈을 가리고 찍은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부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모습까지 카메라를 통해 담아냈다.

▲ 육명심, 예술가 시리즈-김동리,1973
 한편, 사진갤러리 2에 전시되는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는 작가가 30여 년간 진행해 온 ‘연작’ 중 하나이다. 작가가 예술가들과 나눈 교감의 결과물로 탄생한 사진들은 예술가의 삶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무용가 최승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상현의 설치작품 ‘퀸’이 전시된다.

 육명심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사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1960년대 ‘인상’ 연작을 시작으로 1970년대부터 ‘예술가’ 연작을 제작했다.
 ‘예술가 시리즈’에서, 각 사진 속의 예술가들의 모습은 치열한 창작의 과정을 겪어내는 예술가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내러티브 작업들을 진행해 오며 작가는 무용가 ‘최승희’의 삶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고, 이번 전시에서는 최승희의 초상사진을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 ’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과 함께, 사진 속 인물들이 지닌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전시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