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교 성북구청장 축사
서찬교 성북구청장 축사
  • 서찬교 성북구청장
  • 승인 2008.11.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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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의 씩씩한 건투를 빌며

흥미위주의 가십기사와 연예인 신변잡기, 선정적인 연재소설, 소설식 정치기사로 가득 채워도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요즈음 같은 언론출판 불황기에 문화예술관광 전문 신문을 표방하며 한 잡지가 창간된다고 합니다.

과연 저널리즘으로만 이 같은 일이 가능할까요? 그렇습니다. 서울문화투데이의 창간은 소명의식과 자기희생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 신문이 불러일으킬 작은 소용돌이에 큰 관심이 갑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문화예술과 관련된 소비부터 줄이는 것이 살림살이의 요령인 것 같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 문화생활에 관심을 돌리기 어려운 것도 인지상정이겠지요. 하지만 문화예술은 외적인 경제 성장과는 다른 측면에서 삶의 내부를 살찌우는 생활양식이자 그 내용입니다.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췄다면 문화와 예술, 관광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미래사회에서 사회생산력은 문화예술이 결정한다고 보고 선진국일수록 ‘문화는 경쟁력’이라는 등식을 인정하고 있지요.

성북구는 어떨까요? 우리 구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도시 공간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연자원이 양호하고 서울성곽, 선잠단지, 성락원, 간송미술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려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성숙한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공간 재창조를 통한 전통체험형 문화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와 함께 성락원 - 가구박물관 - 이태준 고택 - 최순우 옛집 - 이재준家 - 삼청각 - 심우장 - 길상사 - 선잠단지 - 서울성곽 등 성북동에 밀집한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성북동 일대에 고품격 전통문화 체험 관광벨트를 조성함으로써,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서 역사를 체험하고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동네 행복콘서트! 2008 성북구 뜨락 예술무대에 보인 주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구청장인 저 자신도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2달 동안 아파트 내 어린이놀이터와 주차장, 광장을 비롯해, 공원, 대학의 잔디마당과 대극장, 초등학교의 운동장과 체육관, 사찰과 교회의 주차장 등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20여 곳에서 열렸는데,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이렇게 크구나! 라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뜨락 예술무대와 함께 내년에도 계속될 아리랑축제, 성북다문화음식축제, 4계절별 문화행사, 하나로거리 루미나리에 등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성북에 살고 있다는 뿌듯함을 주민들에게 선사할 것입니다.

서울시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국내 문화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서울시 각 지자체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축제, 관광정보 등을 발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귀지의 계획에 성북구는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문화투데이가 서울 도심의 문화예술관광 도시를 지향하는 성북구에도 관심을 갖고 조언도 많이 해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제 첫발을 내딛은 서울문화투데이의 건투를 빕니다. 구성원 여러분 모두 씩씩하게 잘해 나가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북구청장 서찬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