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1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증된 작품들 가지고 새로운 재창작 형태로 선보여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박나훈 무용단이 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Four Element (네가지 요소)>를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기존 박나훈이 안무한 작품 중에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 검증 받은 작품들을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엮은 것이다.

▲ 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포스터
 2004년 최우수 안무가상 수상으로 시작해, 모다페 초청, 광저우, 싱가폴, 러시아, 브라질, 뉴욕, 일본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에 초청받은 ‘두 개의 문’, 2005년 제8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전 최우수안무가 선정된 ‘세 개의 공기’, 2009년 아르코초이스 선정된 ‘배추생각’, 그리고 2013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선보인 ‘모르는 두 남자 만지기’까지 이상 네 작품의 재창작 형태로 작품이 이뤄진다.

 네 작품 속에 자리하는 네 가지 근원적 요소들이 상호텍스트성의 맥락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박나훈 스스로도 자신의 춤의 철학과 정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는 한편 관객으로서도 그의 춤 세계를 한데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박나훈 춤에 주된 무대미술을 맡아왔던 현대미술의 아이콘 최정화의 미술이 만나, 춤과 미술이 만들어낸 사물과 인간,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지며 인간의 존재의 위치를 묻는다.
 인간의 몸은 이제 자연을 넘어, 인공의 산물인 플라스틱까지 연결된다. 박나훈의 안무의 주요 핵심은 서구 사상계에서 중요시 되었던 이성과 사유의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물에게까지 관심을 옮기는 한편, 인간 몸의 확장을 꾀하는 데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최근 무용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커뮤니티 댄스’의 형식으로 진행돼, 무용의 대중화에 한 발 다가선다. 단순히 무대에 관객들을 올리는 형식이 아니라 극장 로비에서부터 객석, 무대까지 모든 공간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관객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 낸다.
 이러한 구성은 서울역 284,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연 등 그간 다양한 국내외 장소에서 커뮤니티 댄스를 실행하며 얻은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