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 김매자의 춤인생을 만나다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 김매자의 춤인생을 만나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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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자의 춤인생 60년 공연 <봄날은 간다> 앵콜공연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김매자의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이 오른다.

▲ 김매자의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 포스터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는 김매자의 춤 인생 60년을 기념해 열린 지난 <봄날은 간다>의 찬사와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는 김매자의 춤과 우리 인생을 집약해 만들었던 ‘봄날은 간다’와 한국전쟁당시 김매자가 직접 겪었던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작품 ‘얼음강’, 그리고 전통악기의 다양한 선율 유형과 함께 예술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춤, 그 신명’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 오르며, 이를 통해 춤꾼 김매자의 삶을 돌아봄과 동시에 우리나라 한국 창작 춤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에서는 안무자의 인생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작품 세 가지를 선별해 올린다. 가장 함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구성을 통해, 관객들로  금 춤꾼 김매자의 삶을 100분에 모두 느끼고 호흡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특히 ‘봄날은 간다’는 안무자도 평상시 무의식중에 흥얼거릴 정도로 애정을 느끼는 노래이자 1953년 백설희에 의해 처음 발표된 이후부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개개인의 삶과 함께 흘러온 노래이기도 하다. ‘봄날은 간다’는 노래를 바탕으로 한국 창작 춤도 원곡처럼 일반인들의 삶 속에 함께 흐르고자 하는 바람에서 만들어졌다.
 ‘봄날은 간다’는 시각적이며 함축적인 작품 제목과 시적인 감성이 풍부한 노랫말에서 한국 창작 춤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 한국 창작 춤의 소재를 새롭게 개발하는 한편, 대중가요와 한국창작춤의 접목해 한국창작무용의 영역을 한층 넓힌다.

 ‘춤, 그 신명’은 전통악기의 다양한 선율 유형과 함께 한다. 춤의 구조는 탈춤이나 농악과 같은 마당에서 행해지던 다양한 전통춤에서 파생되며, 무용수들은 관객들과 “신명”이라고 불리는 예술적 경험을 관객과 공유한다. 때때로 무용수들은 분위기나 그들의 감정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그들의 신명을 전한다.

▲ '얼음강'

 ‘얼음강’은 안무가 김매자가 60년 전 전쟁 속에 겪었던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하며, 언 강을 건너는 행위들을 무용언어로 형상화한다. 얼음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매 순간 직면하는 ‘존재의 공포’를 형상화하는 한편, 살얼음 위의 한발 한발 내딛는 발들에 집중되어 바닥 밑의 깊은 공포와 아슬아슬한 그 발자국들을 통해 우리 삶 전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김매자는 1976년 <창무회>를 설립해, 지도교수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으며, 1988년 제 24회 서울올림픽 폐막식 ‘떠나는 배’ 총괄안무, 2002년 요코하마 2002 월드컵 폐막식 기념공연 오페라 “춘향” 안무 및 감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2012년 한국춤비평가상 특별상 수상, 2013년 제1회 <아름다운 무용인상> 수상 등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