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30일부터 열려
제36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30일부터 열려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4.03.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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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아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제36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

▲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킬로미터가 조수 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40여 미터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다 속에 만들어진다는 데 그 신비로움이 있다.

 바닷물은 조류의 속도나 태풍 등의 파도에 관계없이 하루 두 차례씩 드는데, 매년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여 만 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하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 노래를 불러 히트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바닷가 사당에 모셔져 있는 뽕할머니 영정은 진도 출신 동양화가 옥전(沃田) 강지주 화백이 그렸으며 문을 열면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게 돼 있고, 바닷길 입구에는 2000년 4월 제작된 뽕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뽕할머니’는 옛날 옛적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 중 풍파로 지금의 회동마을인 호동 앞 바다에 표류해 이 마을에서 촌락을 이루고 살게 됐는데 호랑이 침입이 잦아 마을 건너편 모도라는 섬으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뽕 할머니 한 분만 남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축제는 사전 행사인 29일 뽕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30일부터 해상선박 퍼레이드, 바닷길체험, 섬마을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 기간 중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