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창극 <장화홍련>, 완성도 한층 높아져
2년만에 돌아온 창극 <장화홍련>, 완성도 한층 높아져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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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난 2012년 가을, 화제를 모은 창극 ‘장화홍련’이 오는 4월 1일부터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른다. 초연 당시 창극 최초로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보조석에서 보려는 관객들이 대기번호를 받고 줄을 설 정도였다.

▲ 2년 만에 앙코르 공연 갖는 <장화홍련> 포스터
 창극 장화홍련은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해 현대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섬뜩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정복근 작가와 한태숙 연출의 40년 연극 내공과 국립창극단에서 50년 동안 이어져 온 소리의 힘이 만난 작품이다. ‘창’은 그들이 구현하고자 한 연극적인 요소들과 만나 극대화됐고, 창을 하던 창극단 배우들이 처음으로 현대적 연기를 시도하며 소리와 연기력을 동시에 겸비한 ‘소리 잘 하는 배우’로 재발견됐다. 또한 창극도 얼마든지 현대 대중관객까지 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

 이번 ‘장화홍련’에서 정복근 작가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의 인물로 복선을 나타내려 시도했고, 스토리도 보다 짜임새 있게 손봤으며, 한태숙 연출은 초연 당시 관객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무대장치를 보완했다.

 작창은 왕기석이 맡았고, 작곡은 홍정의가 담당했다. 이들은 음악극이라는 창극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선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 때와는 달리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기존 장화·홍련 역을 맡았던 김미진, 김차경 창극단 단원과 더불어 정은혜, 민은경 단원이 새롭게 도전한다.
 또한 지난 해 대사보다는 움직임 위주로 무대에 섰던 앙상블은 사건의 복선을 보여주고, 사건의 철저한 방관자의 역할을 하며 극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