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다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23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체험 학습 기능으로 관람객 만족도 높여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함으로써, 놀이터처럼 친숙하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또는 공연을 즐기고 다양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허브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 '공원도서관' 내부 전경

 안양파빌리온 내 위치하고 있는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인 ‘공원도서관(Park Library)’은 책장부터 의자까지 모두 종이로 제작돼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간다.

 여러 예술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다루는 2,000여 점의 도서와 영상자료를 폭넓게 소장하고 있으며, 원하는 도서를 무료 복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매주 소장 장서 중 1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해 책의 내용을 풀어서 소개하는 읽기 꾸러미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 선정에 대한 고민 없이도 폭넓은 내용의 문화예술 관련 지식을 전한다.

 또한 도서 외에도 상상했던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만들자 연구실’ 워크숍을 운영해 예술을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만들자 연구실’은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아이들이 관심분야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고, 글로 배우는 수업이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크다.

 한편, 파주시 ‘가람 도서관’은 단순한 음악도서관이 아닌 최초 설계 단계부터 도서와 음악자료 구비, 자료실 운영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음악이라는 한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시공된 특성화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음악당,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문화강연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4,600여 점의 음악자료와 1만 6,900여 권의 도서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 내 3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솔가람 아트홀'도 있어,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다. 오는 4월 5일까지 'Master series in Paju'라는 주제로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조재혁, 첼리스트 송영훈 등 세계 정상급의 클래식 연주가 이어진다.
 
 영등포구 ‘언니네도서관’은 서울여성회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도서관으로 아이들이 떠들어도 제지하지 않고, 방바닥을 뒹굴며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거나 심지어 노래를 부르며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유아열람실에는 아이들이 좁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착안, 아늑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편에 설치해놓은 텐트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의 재미에 빠지면서 책을 숙제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완벽한 ‘책 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강사가 돼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좌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책 벼룩시장까지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도심 속 북가든을 콘셉트로 한 송파 ‘글마루 도서관’

 송파 ‘글마루 도서관’은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도심 속 북가든을 콘셉트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도서관은 다양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지혜마루’ 등 4개 열람실과 2개 프로그램실 및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옥상의 하늘 정원에는 생물군집 서식공간을 마련해 ‘가든’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아이들도 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책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책을 친하게 해주는 ‘마술동화구연’, ‘독서보드게임’은 물론 ‘자녀독서교육법’, ‘어르신 자서전 쓰기’, ‘동화구연지도자과정’, ‘세계사와 함께하는 미술감상 여행’, ‘독서 커뮤니티 코칭수업’ 등 연령이나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 가족단위로 함께 참여 가능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노재천 대표이사는 ‘공원도서관’에 대해“기존에 딱딱하고 정적인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여겨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도록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